李당선인 "통폐합 부처, 하부조직 융합해야"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8.02.17 14:48
글자크기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7일 "기능을 합쳐서 만들어진 부처들은 하부 조직도 화학적으로 융합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청와대 수석 내정자, 대통령직인수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날부터 1박2일간 경기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리고 있는 합동 워크숍 마무리 발언을 통해 "(통폐합되는 부처가) 따로따로 하부조직을 만들어 버리면 화학적 융합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이 당선인은 "과거의 예를 보면 통폐합된 부가 장관 한 자리만 없어졌지, 하부 조직으로 가면 상당 기간 동안 (분리된 채로) 그대로 되는 것을 많이 봤다"며 "하부 조직도 융합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인적자원부와 과학기술부가 통폐합되는 교육과학기술부와 몇 개 부처의 기능을 이양받은 산업자원부가 확대 개편되는 지식경제부를 예로 들어 "교육부 따로 과학기술부 따로 하는 형태가 아니고 화학적 통합을 해야 한다. 지식경제부는 더욱이 (하부 조직이 따로 기능할) 염려가 있기 때문에 일시에 융합될 수 있는 방향으로 일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새 정부의 우선 추진과제인 '경제살리기'와 관련 이 당선인은 "성장이 6%냐, 7%냐 하는 숫자도 물론 중요하지만 성장의 내실이 사회적 약자에게 어떻게 혜택을 주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정책 방향을 그런 관점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정부 예산을 10% 절감해야 한다는 과제를 갖고 있는데 절약된 예산이 어떻게 다시 투자가 돼 우리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그러면서 "많은 과제 중에서 3개월 내에 해야할 일, 정권 초기에 해야될 사업들, 연말까지 해야될 사업들, 중기적으로 해야할 사업들을 명확하게 구분해 거기에 맞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25일(취임일) 이전에 결정을 해서 (각 담당 부처에) 명확한 지침이 내려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당선인은 국회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해 "지금 조직이 확정되지 않아 어려움이 있지만 여소야대라는 현실 속에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확정되면 감축되는 공직자들을 어떻게 활용할지 등을 구체적으로 연구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