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특검 "조만간 이학수부회장 재소환"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2008.02.1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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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주 전략기획실 사장 소환 계획 시사, 핵심 관계자 '줄소환' 예고

삼성 비자금 의혹 등에 대한 특검 수사가 점차 핵심으로 다가서고 있다.

15일 특검팀 관계자는 "이학수 부회장을 조만간 다시 불러 조사를 벌일 계획이며 김인주 전략기획실 사장도 한 번 조사를 받으러 올 것"이라고 밝혀 핵심 관련자들에 대한 줄 소환을 예고했다.

이 관계자는 또 "수사란 것이 원래 계단으로 차근차근 올라갈 수도 있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수도 있는 만큼 어떻게 수사가 진행될 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라며 수사에 속도를 낼 방침임을 시사했다.



앞서 특검팀은 14일 오후 7시께 이건희 회장의 오른팔이자 '삼성의 2인자'로 알려진 이학수 전략기획실장 겸 삼성전자 부회장을 소환해 4시간 가량 조사를 벌였다.

특검팀은 이날 이 부회장을 상대로 비자금 조성 및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은 물론 정. 관계 로비 의혹 등 삼성을 둘러싼 3대 비리 의혹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특검팀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경우 삼성과 관련된 각종 의혹과 모두 연관돼 있는 인물"이라며 "어느 특정 부분이 아니라 전반적인 사항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15일 중으로 차명의심계좌 및 경영권 승계 의혹 수사와 관련, 배호원 삼성증권 사장 등 삼성그룹 전. 현직 임직원 3∼4명을 소환해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또 특검팀은 삼성 비자금이 흘러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국제갤러리의 실장급 관계자를 불러 미술품 구매목록 등 수사 자료를 넘겨받아 검토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이날도 삼성증권 전산센터 2곳에서 삼성 전. 현직 임직원 2400여명의 증권 계좌에 대한 추적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금융감독원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삼성 계열사 주주현황 자료와 '김앤장 법률사무소'로부터 받은 삼성 관련 소송 진행 내역 자료 등에 대한 분석 작업도 벌일 예정이다.

특검팀은 아울러 전날 압수수색을 벌인 삼성전자 수원사업장(경기 수원시 소재)에 이날도 수사관을 파견해 자료 확보 작업을 진행키로 했다.



한편 특검팀은 조만간 국세청으로부터 이건희 회장 일가의 과세자료 등을 넘겨받아 탈세 여부 등에 대한 수사도 벌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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