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개편 합의실패··오늘 협상재개

여야 원내대표 철야협상 결렬...15일오전 협상타결시 조각명단발표

정부 조직 개편안 처리가 진통을 겪는 가운데 이명박 당선인·인수위·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대통합민주신당)측의 '철야 협상'이 실패로 돌아갔다.

김효석 통합민주당 원내대표와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14일 밤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회동,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15일 오전 협상을 재개키로 했다.

양측은 해양수산부, 여성가족부, 농촌진흥청의 존폐 여부를 두고 극심한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해수부는 폐지하되 나머지 쟁점 부처를 일부 존치하는 절충안을 제시했으나 민주당측의 입장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인태 행자위원장, 김형오 인수위 부위원장 등도 별도의 협상 채널을 가동해 합의를 시도했으나 접점찾기에 실패했다.

양측은 일단 15일 오전 협상 타결을 다시 시도할 전망이다. 이 당선인과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회동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당선인은 협상이 타결되면 15일 오후 합의된 정부 조직에 맞춰 조각 명단을 발표할 계획이다.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협상 시한은 주말까지 연장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여야가 합의를 하면 내일 오후쯤 조각 명단을 발표하고 (오늘 밤까지) 협상이 결렬돼도 인내심을 가지고 협상을 하겠다"며 시한을 못 박지 않고 유연한 협상에 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