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삼성電 수원사업장 압수수색

오동희, 류철호 기자 2008.02.1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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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13일 국세청 압수수색영장도 청구

특검, 삼성電 수원사업장 압수수색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이 14일 오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경기 수원시 소재)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수사관 3명을 이 회사 수원지원센터로 보내 비자금 수사와 관련한 자료를 확보 중이다.



이날 특검팀이 압수수색에 나선 수원사업장에는 본사 역할을 수행하는 수원지원센터와 정보통신총괄, 디지털미디어총괄 등이 있다.

특검팀은 이 중 생산시설이 아닌 수원지원센터의 인사 및 재무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대규모 압수수색이라기 보다는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일상적인 작업으로 볼 수 있다"며 "최근 수사에 필요하다고 판단, 법원에 영장을 청구해 발부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특검팀은 이건희 회장 일가의 과세자료 등을 확보하기 위해 13일 밤 국세청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은 이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이부진 신라호텔 상무 등 삼성 일가의 국세청 과세자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영장이 발부되는 대로 국세청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이 회장 일가의 실제 재산 규모와 현금 및 주식 등 재산 변동 사항을 파악, 위법한 방법으로 조성된 재산이 있는지를 파악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또 이 회장 자녀들이 삼성 계열사 지분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세금을 제대로 납부했는지의 여부도 확인할 계획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특검법에 특검이 관계기관에 수사 자료를 요청할 경우 반드시 제출토록 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세청이 자료제출을 계속 거부해 부득이 영장을 청구했다"며 "영장이 발부되는 대로 자료 확보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이날 오전 경영권 승계 의혹이 제기된 'e삼성' 사건과 관련, 제지훈 제일모직 사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날 소환된 제 사장은 지난 2001년 당시 이재용 전무가 주도했다 실패를 본 'e삼성' 주식을 매입한 삼성 계열사 9곳 중 하나인 삼성캐피탈에서 사장으로 재직했던 인물로 이 사건과 관련된 61명의 피고발인에 포함돼 있다.



특검팀은 제 사장을 상대로 e삼성 주식을 매입하게 된 경위와 이유, 주식매입 당시 윗선의 개입이 있었는지의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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