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BDI반등→해운·조선株반등→?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8.02.14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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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점대비 20% 반등,관련주 20일선 회복…"투심 회복 기여"

올해 들어서만 40% 폭락했던 건화물지수(BDI)가 2주간 강한 반등세를 보이면서 저점대비 20% 가까이 상승했다. 전날에도 상승세는 지속, BDI지수는 6965로 7000에 육박하고 있다.

BDI지수 반등은 해운주에 곧바로 영향을 미친다. 일본 최대해운사인 NYK는 저점대비 27% 급등했으며 아시아 최대 해운사인 중국의 코스코홀딩스는 저점대비 12% 상승하면서 글로벌 흐름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국내 해운주의 반등도 만만찮다. 1월말 일제히 저점을 찍고 강하게 반등하고 있다. 현대상선 (17,630원 ▲320 +1.85%)은 3만1300원까지 떨어졌으나 18.5% 상승한 3만7100원을 기록했고 한진해운 (5,220원 ▲40 +0.77%)은 저점대비 21.0% 올랐다. 대한해운 (1,913원 ▲56 +3.02%)은 자사주 취득이 맞물리면서 저점대비 37.5%나 급반등했다.

BDI 지수 반등은 해운주의 상승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운송업체 전체는 물론 조선주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소위 말하는 중국 관련주의 행보는 사실상 BDI 지수와 함께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선주의 대표주자인 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은 지난달 30일 저점 27만8500원을 찍고 반등을 시작, 26.0% 오른 35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게다가 현대중공업은 수주 감소라는 우려를 씻고 잇따라 대형 수주 소식을 내놓고 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세계경기 동향을 반영하는 BDI지수 반등은 단기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란 한계성은 지니지만 신흥시장의 경제성장에 대한 신뢰감과도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신흥시장의 성장의 바로미터 BDI지수 반등은 경기침체 우려를 완화시키는 역할도 가능하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BDI 추가 상승은 위축된 투자심리 회복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를 완화시키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기침체 논란에도 불구하고 BDI 상승 흐름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2000년이후 중국 춘절이후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BDI지수가 상승하는 패턴을 보였다.

오 연구원은 "춘절이후에는 중국 철광성 수입량이 전달보다 증가하며 BDI지수에 긍정적인 모멘텀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BDI 발목을 잡았던 철광석 고정가격 협상이 BDI 반등으로 속도를 낼 가능성도 높다. 오 연구원은 "바닥을 확인한 BDI는 철광석과 운임가격 동반상승의 이중고를 피하려는 철강업체들에게 가격협상 속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한해운, 현대상선, 한진해운 등 해운주는 물론 현대미포조선, 현대중공업 등 조선주들은 20일 이동평균선을 상회하고 있다. 기술적으로도 이들 종목은 반등탄력을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20일선 회복이 반드시 향후 주가 흐름을 담보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단기적인 관점에서 종목을 찾는다면 상승탄력이 조금이라도 부각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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