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특검, 경영권 승계 의혹 조사 본격화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2008.02.1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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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김성훈 삼성SDS 전무 소환...안정삼 삼성전기 상무도 소환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은 13일 경영권 승계 의혹이 제기된 4건의 고소.고발사건 중 하나인 'e삼성 주식매입 사건'과 관련, 김성훈 삼성SDS 경영지원실 전무(전 '가치네트' 대표)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날 소환된 김 전무는 이건희 회장 아들인 이재용 전무가 주도했던 벤처사업체 중 하나인 '가치네트(금융포털업체)'의 대표를 지낸 인물로 이 전무의 투자실패를 보전하는데 깊숙히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김 전무를 상대로 지분 이양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e삼성' 사건은 지난 2001년 e삼성 대주주였던 이 전무가 인터넷 사업에 실패하자 9개 삼성그룹 계열사가 이 전무의 손실을 보전해주기 위해 그의 계열사 지분을 모두 떠안았다는 게 핵심내용으로 피고발인만 61명에 이른다.



당시 제일기획, 삼성SDI 등 9개 삼성 계열사는 e삼성(240만주), e삼성인터내셔널(480만주), 가치네트(240만주), 시큐아이닷컴(50만주) 등 이 전무가 보유한 벤처사업체 주식 전량을 500여억원에 매입했었다.

이와 관련, 참여연대는 지난 2005년 삼성의 경영권 승계 의혹을 제기하며 이 전무와 주식을 매입한 계열사 임원 등을 배임죄로 고발했다.

앞서 특검팀은 이 사건과 관련, 지난 4일 e삼성 설립 당시 초대 대표이사를 지낸 신응환 삼성카드 전무를 불러 이재용 전무가 운영하던 e삼성의 주식을 그룹 계열사들이 매입한 경위 등을 조사했다.


한편 특검팀은 차명계좌 수사와 관련, 이날도 삼성증권 전산센터 2곳에서 삼성 전.현직 임직원 2400여명의 증권 계좌에 대한 추적작업을 계속 진행했다.

또 안정삼 삼성전기 상무를 참고인으로 불러 차명의심계좌 개설 경위 등을 조사했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12일 금융감독원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삼성 계열사 주주현황 자료와 주식보유 임원들의 계좌에 대한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밖에도 삼성의 비자금이 흘러들어간 것으로 의심되는 '김앤장 법률사무소'로부터 삼성 관련 소송진행 내역 자료 등을 넘겨 받아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검팀은 국세청이 임의자료 제출을 계속 거부함에 따라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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