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추가 붕괴 우려‥감식작업 지연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2008.02.1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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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및 서울시 복원방안 논의

숭례문 추가 붕괴 우려‥감식작업 지연


'숭례문' 화재 사고에 대한 경찰 수사가 건물 추가 붕괴 우려에 따라 지연이 불가피하게 됐다.

11일 서울 남대문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서까래와 기와 사이에 있는 적심 은 물론 건물을 지탱하는 목재 구조물 대부분이 소실돼 건물이 추가 붕괴될 가능성이 높다.

일부 구조물이 무너져 내리지 않은 건물 일부분을 아직까지 지탱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 지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경찰 감식요원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학 요원 등으로 구성된 감식반이 건물에 진입을 하지 못하면서 화인 규명을 위한 현장감식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서울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건물 일부를 지탱하고 있는 구조물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 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 당장 건물 안으로 진입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수사 관계자는 "20여명의 요원으로 감식반을 꾸렸지만 추가 붕괴 우려가 제기돼 아직까지 감식작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우선 건물이 안전한 지 정밀진단을 해 본 뒤 (감식작업을)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김영수 남대문경찰서장은 기자들과 만나 "화재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감식을 통해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화재 직후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용의자 파악을 위해 화재 현장 주변에 설치돼 있던 폐쇄회로TV 녹화테이프를 확보, 분석작업을 벌였으나 용의자를 찾는데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은 가장 먼저 화재를 목격한 것으로 알려진 택시기사를 불러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파악 중이다.

한편 문화재청은 화재 직후 문화재위원 등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사후 대책을 논의 중이다.

문화재청 엄승룡 문화예산국장은 "고건축물 전문가 등의 조언을 얻어 복원방안 등 사후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며 "서울시 등과 협의해 조만간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이날 오전 화재현장을 방문해 "기술적 어려움이 있겠지만 문화재청 등 관계기관과 협조해 최대한 빨리 원상복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도 이날 오전 10시께 현장을 찾아 현장 관계자들로부터 보고를 받고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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