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특검, 삼성화재 '증거인멸 의혹' 조사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2008.02.1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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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의심계좌 명의 임원급도 소환 조사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은 10일 차명의심계좌 수사와 관련, 신동익 전 삼성카드 상무(재무기획실장)를 참고인으로 불러 계좌 개설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이날 오후 2시께 소환된 신 전 상무는 삼성 일본본사 경영지원실장과 삼성자동차 영업담당 상무를 거쳐 지난 1999년부터 4년여 동안 삼성카드 임원으로 재직했다.



특검팀은 신 전 상무를 상대로 계좌를 개설한 경위와 계좌에 들어있는 돈의 출처를 캐고 있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삼성화재 증거인멸 의혹과 관련, 이날 오후 3시께 삼성화재 장모 경영관리파트장(부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검팀은 장 부장에게 지난달 25일 특검팀의 삼성화재 압수수색에 대비해 각종 문서와 컴퓨터 파일을 고의로 폐기했는 지와 증거인멸과 관련해 '윗선'의 사전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앞서 특검팀은 증거인멸 의혹과 관련해 김승언 전무와 김모 부장 등 삼성화재 임직원 2명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아울러 특검팀은 경영권 승계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e삼성' 사건 등 경영권 승계 의혹이 제기된 4건의 고소.고발사건 피고발인들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특검팀 관계자는 "'e삼성' 지분을 사들인 삼성 계열사 대표이사 등 경영권 승계 의혹 관련자들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낸 상태"라며 "하루에 1∼2명씩 참고인으로 불러 지분 승계 과정에서 위법사항이 있었는지와 그룹 차원의 조직적인 개입이 이뤄졌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특검팀은 연휴 기간인 지난 8일 서울 수서동과 경기도 과천에 있는 삼성증권 전산센터 2곳에 대해 계좌추적 압수수색을 벌였으나 별다른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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