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공천, 5대1…실세지역은 1대1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08.02.1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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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갑 16대1…친박 지역구에도 신청 몰려

4.9 총선에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한 사람은 249개 지역구에 모두 1173명으로 집계됐다. 경쟁률은 4.82대 1.

이는 지난 2002년 선거때 3.1대 1의 경쟁률을 뛰어넘는 당 역사상 최고의 경쟁률. 일부 지역에서는 10명 이상이 신청한 '초경합' 지역도 적잖았다. '공천=당선' 분위기가 강한 만큼 예선이 훨씬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대적으로 약세인 호남에도 경쟁이 몰렸을 정도였다.

↑ 지난 4일 오전 국회 대정부질문에 참석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생각에 잠겨 있다.↑ 지난 4일 오전 국회 대정부질문에 참석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생각에 잠겨 있다.


한나라당은 9일 여의도당사에서 공천심사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지난 5일까지 접수된 `4.9총선' 공천 신청자들에 대한 최종 자격 심의를 벌이는 등 본격적인 공천 심사에 착수했다. 신청자중 신청 자격에 부합하지 않는 부적격자 4명의 서류는 반려했다고 당은 밝혔다.



정종복 공심위 간사는 브리핑에서 "공심위는 참신하고 유능한 인사를 최대한 영입해 `개혁 공천'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공심위는 이명박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일인 25일 전까지 지역별 공천심사를 끝내고 2월말에서 3월초 사이에 지역구별 후보를 1차로 선정하고, 단수후보를 압축하지 못한 지역은 2차로 경선을 통해 3월 중순까지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공심위는 비례대표 후보의 경우 3월 초순 신청 접수를 완료한 뒤 중순께 확정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은평갑 16대1 = 243개 지역구중 가장 공천자가 많았던 지역은 서울 은평갑. 현재 대통합민주신당 이미경 의원의 지역구인 이곳에는 무려 16명이 신청서를 냈다.

김영일 전 MBC 보도국장, 김용원 대통령직 인수위 자문위원, 안병용 중앙당 부대변인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서울 금천에도 15명이 몰렸다.

서울 구로을과 경기 화성, 대구 중남구 등에도 14명이 신청했다. 반면 전남 무안 신안에는 1명도 신청하지 않았다.


◇실세 지역은 1대1 = 이른바 실세들의 지역구에는 경쟁자가 몰리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재오 의원(서울 은평을)과 정두언 의원(서대문을)의 지역구엔 한명도 신청하지 않았다.

홍준표(서울 동대문을), 공성진(서울 강남을), 박진(서울 종로) 의원 지역구도 단독 공천이었다. 서울 성북갑의 정태근 전 서울부시장도 홀로 신청했다.



경기 지역에선 임태희(성남 분당을), 남경필(경기 팔달), 전재희(경기 광명을), 안상수(경기 의왕 과천), 차명진(부천 소사) 의원 등이 1대1의 경쟁에 나선다. 이들 대부분은 친이 인사들로 분류된다.

영남 지역에서도 이방호 사무총장(경남 사천), 정종복 사무1부총장(경주), 김형오 인수위 부위원장(부산 영도) 등 실세들의 지역구에는 경쟁자가 없었다.

◇친박은 고달프다 = 이에 비해 친박(친박근혜) 진영 의원들의 지역구에는 경쟁자가 적잖게 몰렸다. 친박계 좌장인 김무성 최고위원의 지역구(부산 남구을)는 김 최고위원 외에 5명이 신청서를 냈다.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도 6대1의 경쟁률을 통과해야 한다. 부산 사하갑의 엄호성 의원은 7명을 제쳐야 공천장을 받을 수 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입' 역할을 해왔던 한선교 의원은 무려 10명과 싸워야 한다. 특히 경쟁자중엔 '친이'계의 윤건영 의원도 있다.

이외에 김영우 당선인 비설실 정책기획부팀장은 고조흥 의원(경기 포천 연천)과, 이 당선인의 공모업무를 담당해온 배용수 인수위 정무분과 자문위원은 구상찬 당협위원장(서울 강서갑)과 한판 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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