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호 "사퇴 안한다"…한나라당 깨지나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8.02.0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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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의 사퇴 요구를 받은 이방호 사무총장이 물러설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강 대표가 심야 기자회견을 열어 공개적으로 사퇴 요구를 요청한 지 8시간에 만에 나온 답이다.

이에따라 한나라당 내홍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측 35명의 의원들이 이 총장의 사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단계적 행동" 즉, 탈당 및 창당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어 분당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는 형국이다.



"한치의 후퇴도 없다"고 못박은 이 총장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공천심사위원회 결정에 대해 당무를 집행하는 총장에게 일을 같이 못하겠고 하는 것은 대표로서 적절한 행동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듭 "당헌당규에 맞춰 공정한 공심위 심사를 할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결국 "당규대로" 하겠다는 공심위의 결정을 관철하겠다는 뜻. 그렇게 되면 김무성 최고위원의 거취는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게 된다.



이 총장은 또 작정한 듯 강 대표의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해당 당규 3조2항과 관련, "조항이 너무 포괄적이다 해서 문제제기 했지만 당시 강 대표는 좀더 세게 나가야 국민이 납득한다고 해서 밀어붙인 당규"라며 "지금 특정인 때문에 당규를 허물라는 시도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축했다.

또 강대표-이사무총장-김 최고위원의 이른바 '대장부(사나이)합의'에 대해서는 공심위원들 쪽으로 화살을 돌렸다. 그는 "우리 판단이 어려우니 로펌에 문제 의뢰한 결과 '당규대로 하면 (김 최고위원의 공천신청) 접수가 안 된다'고 통보받았다"며 "그러면 접수가 안 되니 난감해서 접수만은 공심위원들의 양해를 구하고자 한 것이 (대장부)합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공심위원 대부분이 당헌당규를 위반해가며 할 권한이 어디 있냐고 했다"면서 "박근혜 전 대표도 모든 문제에 있어서는 당헌당규대로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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