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턴어라운드' vs '아니다' 공방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08.01.28 14:44
글자크기
기아차의 실적에 대한 증권사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기아차 (105,600원 ▲2,100 +2.03%)는 25일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7.8% 감소한 4조6934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증권사들은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는 '긍정론'과 해외법인 실적개선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신중론'으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4분기 실적은 재료비 절감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며 이제 주목할 것은 신차의 사이클"이라고 밝혔다.

이기정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매출원가율이 매출액 감소에 의한 고정비 부담에도 불구하고 전년동기대비 1.9%포인트 개선된 82.4%를 기록했다"며 "현대차 그룹의 원가절감 노력으로 인해 동사의 원가구조가 효율적으로 변하고 있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올해 실적의 관건은 신차 판매에 따라 결정된다고 보고, 현재까지 모하비와 뉴모닝의 판매가 호조세인 점을 감안해 투자의견 ‘매수’와 적정주가 1만5000원을 유지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실적 부진의 양대 주범이었던 환율과 내수 요인이 개선되고 있어 향후 가속될 전망"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투자의견은 ‘중립’, 목표주가 1만1200원은 유지했다.

하지만 기아차의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상회한 것은 '밀어내기'였다는 후문도 들린다. 이번에 발표한 실적은 연결기준이 아니라 본사기준이기 때문에 해외법인에 판매하면 본사기준으로는 이익이 난다는 설명이다. 해외법인의 재고가 증가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일부 증권사에서는 우회적으로 지적하며 아직 턴어라운드 시점이 아님을 시사했다.

대우증권은 "4분기 본사 기준으로는 흑자전환 했지만 글로벌 손익정상화는 미진하다"며 "해외판매법인이 본사의 수출가격 인하, 수출선적 축소에도 불구하고 현지판매 부진 지속에 따라 재고 및 누적 손실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박영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2008년 상반기까지는 영업실적 전망 이외에도 글로벌 재무위험 부담 지속에 따라 주가의 추세적 상승은 제한될 수 있다"면서 "국내외 상품성의 본격적인 개선은 2009년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증권도 "해외법인의 수익개선이 동반될 때 진정한 실적 개선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것"이라며 투자의견 '시장수익률(Marketperform)'을 유지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