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국보위 전력 '정면돌파'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오상헌 기자 2008.01.2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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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위, 국익 위해 참여한 것일뿐"

28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으로부터 총리 지명을 받은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겉표정은 밝았다. 첫 총리로서의 '부담'보단 새 정부 출범에 대한 '의욕'이 읽혔다.

지난 24일 1시간 30분동안 가진 면담을 겸한 식사 자리에서 결심을 했다는 뒷얘기도 전했다. "국정철학을 듣고 (이 당선인이) 하려고 하는 숭고한 뜻에 일조하면 좋겠다"는 의미였다고 한다.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답변은 대체로 두루뭉술했다. '자원 외교' '초대 내각' '경제 활성화' 등에 원론적인 답만 했다.

그러나 필요한 지점에 있어서는 목소리 톤을 높였고 할 말을 다했다. 과거 그가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에 참여했었다는 전력을 묻는 질문이 대표적인 예였다.



그는 "국익을 위한 선택이었다"며 정면으로 맞섰다. "1979년 박정희 대통령 서거 후 우리 경제가 아주 어려웠다. 80년 경제성장률은 -3.9% 물가가 30% 상승했고 외환은 바닥나 위기상황이었다. 국보위 외환담당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해 안갈 수도 있지만 국가 이익이 우선이라 생각해 참여한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

이어 "국보위가 해체되고 입법위원 만들어 졌을 때 서울대로 다시 돌아갔다. 이후 5공화국 7년 동안 (정치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런 얘기 나오는 게 참 애석하다"고 결백을 강조했다.

특히 김영삼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역임할 때 한 언론에 이 내용이 보도됐던 것을 소개하며 "당시 사표를 제출했다. 대통령이 만류해 다시 봉사하게 됐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좀더 자세한 자료를 청문회에 제출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 후보자의 목소리가 또한번 높아진 것은 북핵 문제 관련을 질문을 받았을 때. 그는 "1993년 3월 북한이 NPT를 탈퇴한다고 해서 발생한 1차 위기때 주미 대사로 부임했다"고 상기시킨 뒤 "10월 제네바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주미대사를 하면서 현장에서 협상과정을 목격했고 미국 당국과도 협의를 많이 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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