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이어 기아차도 턴어라운드기대 물씬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08.01.2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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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실적을 발표한 기업중 기아차의 상승이 돋보였다. 현대차의 깜짝실적에 이어 기아차도 시장의 기대에 부응해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불확실성이 크게 해소됐다는 평가다.

기아차는 이날 지난해 매출액은 15조9485억원, 영업손실 554억원, 당기순이익 136억원 등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영업손실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주목한 4분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해 시장의 호평을 받았다. 4분기 기아차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77억원, 379억원이다.



이같은 실적발표로 기아차 (105,600원 ▲2,100 +2.03%)는 이날 전일대비 7.72%(720원) 오른 1만50원에 장을 마감했다. 5%이상의 상승률은 지난해 10월25일 이후 처음이다. 거래량도 기존의 3배로 646만주를 넘었다.

유영권 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의 실적과 신차 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간 턴어라운드에 대한 신뢰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특히 유 애널리스트는 "뉴모닝의 원가절감 효과는 대당 70만~80만원 정도로, 영업이익률 1%를 높인 효과가 있다"면서 "1,2분기에도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면 신뢰도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KT (41,800원 ▲100 +0.24%)는 실망스러운 실적발표에다 성장돌파구가 없다는 이유로 주가가 연이틀 하락했다. 이날 KT는 전일대비 1%(450원) 하락한 4만4750원에 장을 마감했다.

KT는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매출 11조9364억원, 영업이익 1조4295억원, 당기순이익 968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0.7%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전년대비 각각 18.6%와 21.5% 줄었다. 이익이 20%가량 줄 정도로 실탄을 쏟아부었지만 매출은 답보상태를 보인 것이다.

시장의 관심은 KTF 합병 효과와 IPTV사업으로 쏠리고 있다. 그러나 KTF합병 효과는 이미 주가에 반영되어 있고, 현실적으로 IPTV사업이 향후 이익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평가다.


롯데쇼핑 (64,000원 ▲2,100 +3.39%)도 4분기 기대이하 실적으로 주가는 전일대비 1.52%(5000원) 상승하는 데 그쳤다. 롯데쇼핑은 지난 9일 이후 지속 하락해 전일까지 16% 하락한 상태다. 하지만 지난해 실적이 예상치보다 좋지 않아 반등세가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지난해 연간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10조851억원, 영업이익 7561억원, 경상이익 1조116억원, 당기순이익 758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8.5%, 영업이익은 0.9% 증가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6% 늘었다.



하지만 4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매출액은 2조7069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3.1%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126억원으로 26.8% 늘었지만 증권사들의 컨센서스(매출액 2조8287억원, 영업익 2448억원)에는 다소 못 미쳤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1 ~ 12월 날씨가 따뜻해 의류 매출이 신통치 않았고 10 ~ 11월 할인점 매출이 부진했던 결과"로 추정했다. 또 "4분기 실적 부진이 올해 매출 계획 설정과 증권사들의 실적 예상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SBS (15,080원 ▼40 -0.26%) 역시 시장에 감동을 주지 못했다. SBS는 지난해 매출액이 6353억원, 영업이익은 3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48.0% 감소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도 542억원으로 2.1% 줄었다.



반면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884억, 영업이익은 112억43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8%, 77.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37억으로 283.0% 증가했다.

민영상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영업이익이 예상치보다 적은 것은 광고판매율 기대치가 높았던 탓"이라며 "4분기 광고판매율이 81%로 전년도(74%)와 전분기(63%) 대비 증가했다는 점이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올해는 광고단가인상, 북경올림픽 특수, IPTV 컨텐츠 수요증가 등 실적개선 모멘텀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다만 1분기는 비수기일 뿐 아니라 광고 단가도 지난해 연말 인상된 상태로 판매율이 떨어져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주가는 전일대비 0.48% 오른 6만3000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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