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자금사정 올해는 풀릴까

더벨 김동희 기자 2008.01.25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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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강화+부채 증가 둔화 계획..해외 판매 목표는 '부담'

이 기사는 01월25일(19:0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기아자동차 (105,600원 ▲2,100 +2.03%)가 현금창출 능력을 키우고 부채 증가를 줄여나가는 등의 장밋빛 재무전략을 내놨다.



그러나 과도한 해외 자동차 판매 목표와 여전한 대규모 자금 차환 수요 등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득주 기아차 재무관리실장은 25일 개최한 기업설명회(IR)에서 "올해 사업계획이 달성된다면 추가적인 부채증가는 제한적"이라며 "경영개선 노력을 통해 올해를 새로운 터닝포인트가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기아차는 올해 영업흑자로 돌아서는데 초첨을 맞춰 현금흐름의 숨통을 틔우기로 했다.

투자자금이 필요했던 중국 공장 등도 올해부터 현지 자회사가 직접 차입에 나서 본사의 자금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해외시장 개척비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긍정적이다. 지난 2006년 4000억원 수준의 시장개척비는 지난해 2800억원으로 1200억원이 감소했다. 올해는 이 부분이 더욱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기아차의 부채도 무리없이 차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기아차의 국내 부채는 4조원 수준. 만기는 평균 4년으로 연간 차환해야하는 금액이 약 1조원이다. 지난해에만 1조원의 차입금이 늘어 순이자 비용이 크게 늘어났다.

2년간 적자지속으로 영업활동에서는 현금을 창출하지 못한데다 해외투자 를 위한 자금수요는 지속적으로 발생한 영향이다.



기아차는 이달 30일 3500억원의 원화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차환 자금조달에 나서기 시작했다.

시장여건만 회복된다면 해외채권 발행과 수출정책금융(ECA) 등을 통해 언제든 대규모로 중장기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해외 판매법인의 부실도 올해 부터 대폭 줄일 예정이다.



지난 2006년 기아차 해외법인의 연간 누적 적자는 4000억원 수준이다. 결산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에도 적자는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달라진다. 판매 가격 인하등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데다가 해외공장의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 영업을 지원할 수 있기 때문.

김득주 재무관리실장은 "중국 등 해외판매를 확대해 해외 판매법인의 적자를 줄이도록 할 예정"이라며 "올해는 전 해외법인이 BEP 달성을 목표로 운영계획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과도한 해외 판매 목표는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기아차의 올해 중국 판매목표는 지난해 보다 146.5%증가한 25만대다. 유럽도 56%증가한 22만5천대. 미국의 서브프라임의 영향으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우려돼 판매목표를 높게 책정했다는게 일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해외 판매계획이 공격적"이라며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는 알겠지만 실제 달성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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