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朴 대선 후 4번째 만남…공천 언급 안해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8.01.2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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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중국특사단 접견...방중성과 설명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박근혜 전 대표가 한나라당내 '4.9 총선' 공천 갈등이 극에 달한 23일 통의동 당선인 집무실에서 마주앉았다.

이 당선인의 특사로 중국에 다녀 온 박 전 대표가 방중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 양자간 회동은 대선 이후 이날이 4번째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이 당선인에게 방중 성과를 상세히 설명했다. 후진타오 주석 등 중국 고위 인사들과의 면담,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인과의 만남 등이 대화의 주제에 올랐다. 그러나 초미의 관심사인 공천 문제 등 당내 현안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4시께 중국 특사인 유정복, 유기준 의원 등과 함께 집무실에 도착한 박 전 대표는 만면에 웃음을 띠고 이 당선인에게 "잘 다녀왔다"며 인사를 건넸다.



이 당선인은 박 전 대표에게 한 차례 더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공천 갈등을 의식해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한 것으로 읽혀졌다.

배석한 유정복 의원은 연두색 넥타이를 한 이 당선인과 같은 색 남방을 입은 박 전 대표의 옷차림을 비교하며 "옷 색깔이 잘 맞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후진타오 주석을 비롯해 중국 최고 지도자들을 만나 당선인께서 한중관계에 대해 말씀하신 뜻을 잘 전달했다. 친서도 전달했고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중관계가 한 단계 더 수준이 격상되고 우호 협력관계가 발전되기를 바란다는 후 주석의 말씀이 있었다"며 "후 주석이 당선인을 중국에 초청해 주신 데 대한 감사의 뜻도 전했다"고 덧붙였다.

이 당선인도 "내가 일부러 (박 전 대표의 방중 일정을) TV로 봤다. 중국이 (한국이 한미관계, 한일관계를 강조한다고 해서) 긴장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 안심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유정복 의원이 "박 전 대표를 특사로 보내주신 것에 대해 후 주석을 비롯해 중국을 중시한다는 측면에서 높이 평가를 하더라"고 전하자 이 당선인이 "내가 그걸 노린 것이다"고 받아 좌중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국내 기업인들의 애로 사항을 청취한 내용도 이 당선인에게 전달됐다. 박 전 대표는 "기업 환경도 바뀌고 신노동법 등 새로운 법이 발효돼서 그 법을 잘 이해하기가 힘들다고 하더라. 특히 중소기업이 적응하는 데 어려워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과 중국과의 무역액이 한국과 일본, 한국과 미국의 무역 교역량을 합한 것하고 거의 같다"며 "우리가 가장 많이 투자하고 수출하는 곳, 흑자내는 곳이 중국이고 유학생도 한국 유학생이 가장 많다"며 대중 관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후 주석께서 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투자하고 활동하는데 좋은 서비스를 하겠다고 하시더라"는 박 전 대표의 말에 "박 전 대표가 가셔서 우리 목표가 달성됐다. 우리가 중국을 중요시 한다는 것이 다 받아들여진 것이고 우리가 바라는 것도 그것"이라며 거듭 방중 성과를 치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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