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각료인선 가시화, '올드보이' 귀환할까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8.01.22 15:29
글자크기

총리·장관후보 '3~4배수' 압축...옛 관료들, 새 정부 '전면'에 부상

'이명박 정부'의 국무총리 및 각료 인선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22일 총리와 각 부처 장관 후보군을 '3~4배수'로 압축, 정밀검증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중에는 새 정부의 초대 총리 지명자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각 부처 책임자의 면면도 정부조직법 개정안 통과 이후인 내주초쯤 공개될 전망이다.



◇총리, 한승수 유력··이경숙·한승주 포함= 초대 총리로는 한승수 유엔 기후변화특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 특사는 고령(1936년생)이라는 게 단점으로 지적돼 유력 후보군에서 한 발 비켜서 있었다. 하지만 '박근혜 총리' 카드가 물 건너간 뒤 총리 인선 기준이 바뀌면서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고 한다.



한 특사는 정치인 출신인 데다 '외교·경제'에도 해박한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13, 15, 16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상공부장관과 외교통상부장관, 경제부총리를 역임했다.

이 당선인이 바라는 '정무'와 '실무'의 결합, 자원외교 등 '일 중심' 총리상에 부합한다는 평가다. 이경숙 인수위원장과 한승주 고려대 교수도 정밀검증 대상인 최종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부처, '강만수·윤진식' 등 하마평= 경제 정책의 '총괄자' 역할을 하게 될 기획재정부 장관으로는 강만수 전 재정경제원 차관이 '0순위'로 꼽힌다. 그는 'MB노믹스'의 설계자로 불린다.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장관, 윤증현 전 금융감독위원장 등의 이름온 나온다.


기획재정부의 '카운터파트'인 청와대 경제수석에는 곽승준 고려대 교수의 이름이 가장 먼저 거론된다. 윤진식 전 장관도 후보다. 이 당선인의 주요 공약을 갈무리하는 청와대 국가경쟁력위원회 위원장은 사공일 전 장관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 첫 순위에는 윤진식 전 장관 등의 이름이 올라 있다. 금융위원회 위원장 후보군은 많다. 관쪽에선 김용덕 현 금감위원장, 진동수 전 재경부차관, 김석동 재경부차관 등이 있고 민간쪽에선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백용호 이화여대 교수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국토해양부 장관으론 최재덕 전 건설교통부 차관, 김세호 전 건교부차관 등이 거론된다.



◇기타 부처, 관료·학자 출신 입각 가능성= 교육과학부 장관에는 이경숙 인수위원장, 손병두 서강대 총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외교통일부 장관은 현인택 고려대 교수와 유종하 전 외무부장관의 입각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밖에 법무부 장관으로는 김종빈 전 검찰총장, 정동기 전 대검차장, 이종찬 전 서울고검장 등이 후보군이다. 행정안전부 장관에는 이만의 전 환경차관, 원세훈 전 서울시 행정부시장 등이 후보군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취임식 준비위원장인 박범훈 중앙대 총장과 방송인 유인촌씨, 유진룡 을지대 교수는 문화부 장관 후보로 거론된다. 보건복지여성부 장관에는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 김성이 이화여대 교수의 이름이 올라 있다.



◇10년만의 정권교체, 올드보이의 귀환(?)= 새 정부 각료 하마평에 오른 적잖은 인사가 이른바 '올드보이'란 점이 눈길을 끈다. 유력 총리 후보인 한승수 특사는 5공부터 참여정부에 이르기까지 무려 5개 정권에서 관료로 일했다. 이경숙 위원장은 국보위 전력이 인수위원장 인선 당시 문제가 되기도 했다.

사공일 전 장관은 5공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과 재무부 장관을 지냈고 강만수 전 차관의 경우 DJ정부 출범과 함께 전면에서 물러났다, '이명박정부'에서 화려하게 부활하는 모습이다.

참여정부에 몸담았지만 각을 세우다 물러난 인물들이 다시 '부름'을 받은 경우도 있다. 김종빈 전 검찰총장, 최재덕 전 건교부 차관, 진동수 전 재경부 차관이 대표적이다. 윤증현 전 금감위원장은 대표적인 '참여정부 사람'이지만 차기 정부의 '러브콜'을 받은 케이스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