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경쟁, '李측 VS 李측'도 있다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8.01.20 15:56
글자크기
4·9총선을 80여일 남겨두고 한나라당내 공천 경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진짜로 떨고 있는 인사들은 '친이'(親이명박) 사람들이 아니냐는 말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현재로선 '친이' '친박'(親박근혜)간 싸움이 공천 갈등의 큰 축을 이루고 있지만 정작 마음을 졸이고 있는 사람은 지난 한나라당 8월 경선과 12월 대선 때 이번 총선 공천자리를 바라보고 이명박 당시 후보를 도왔던 인사들이라는 것.



특히 이 대통령 당선인이 강재섭 당 대표와의 회동에서 "내 측근은 없다"고 못 박은 만큼 경선·대선에서 직책을 맡아 이 당선인을 도왔다는 이유로 공천에서 특혜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그야말로 스스로 살아남아야 한다는 뜻.

대선 때 50%에 달하는 이 당선인의 득표율과 현재 한나라당에 대한 높은 지지율로 '한나라당 공천=당선'이라는 공식까지 생겨났지만 오히려 공천경쟁은 더 치열해져 예비총선후보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실제 이같은 '아군'끼리의 전쟁은 여러 지역구에서 감지된다.



경선 당시 BBK 등의 각종 의혹에 대한 방패를 자임했던 은진수 인수위 법무분과 자문위원은 친이 성향인 김충환 의원(서울 강동갑) 지역구에 예비후보 등록했다.

또 탈당한 곽성문 의원(대구 중·남) 지역구에서는 이주호 인수위 사회교육문화분과 간사와 박영준 인수위 비서실 총괄팀장이 각각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총선 전 혈투가 점쳐진다.

대통합민주신당 김근태 의원(서울 도봉갑)의 지역구에서도 혈전이 예상된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당초 친박계인 이혜훈 의원(서울 서초갑) 지역구에 도전하려다 마음을 바꿔 도봉갑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나 신지호 자유주의연대 대표도 이곳에 입맛을 다시는 상황.


경선 당시 박 전 대표를 도왔다가 대선에서 이 당선인 캠프로 옮겨간 허용범 전 조선일보 워싱턴특파원은 대선 때 이 당선인의 유세지원단장을 맡았던 권오을 의원(경북 안동)과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대선기간 이 당선인의 대변인을 맡았던 나경원 대변인은 '친이'로 분류되는 박계동(서울 송파을)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공천 여부가 주목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