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박삼구 회장의 과감한 베팅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2008.01.1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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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 대한통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

박삼구 회장의 뚝심과 배짱이 또 한번 빅딜을 성사시켰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한통운의 새주인이 될 자격을 얻었다.

17일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는 대한통운 (113,000원 ▼1,600 -1.40%)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금호아시아나를 선정했다. 2순위는 STX그룹이다.

금호아시아나는 오는 25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다음달 15일까지 기업실사를 가진뒤 22일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금호아시아나는 가격 요소와 비계량 요소 양쪽에서 모두 좋은 점수를 받았다.

법원은 "인수대금의 규모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는 경우에는 인수대금 증가에 따른 추가 배점을 낮추고, 비계량 항목에 상당한 비중을 뒀다"며 "인수 후 경영능력, 사업계획, 물류증대 등 시너지 효과와 종업원의 고용안정 등에 중점을 둬 대한통운의 장기적인 성장과 발전에 적합한 업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박삼구 회장의 확고한 의지가 무엇보다 큰 역할을 했다.

당초 금호아시아나는 자금력에서 가장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금호아시아는 과감하게 전략적 파트너와 재무적 파트너를 선택했다.

국민은행 등 대형 은행을 재무적 투자자로 끌어들였고, 인수의사를 밝혔던 농협까지 재무적 투자자로 포함시켰다. 자금력의 불안감을 일거에 해소한 것이다.


금호아시아나와 대한통운의 결합은 가장 높은 시너지가 예상됐다. 금호아시아나는 국내 물류와 운송이 부족하다. 대한통운은 국내 1위 물류업체다.

금호아시아나는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으로 뻗어나가는 글로벌 경영을 펴고 있다. 대한통운은 글로벌 시장을 확대를 꿈꾸고 있는 조직이다.

두 기업의 결합은 국내 운송과 글로벌 경영이란 양 측에서 서로 보완적이다.

게다가 금호타이어 등 제조업 부문의 기본 물량을 더하면 대한통운의 성장에 가장 적합한 파트너다.

금호아시아나는 더 나아가 전략적 파트너를 대거 영입, 비계량 요소의 점수를 더욱 높였다. 금호아시아나 컨소시엄엔 효성이나 롯데 등의 물류 비중이 많은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롯데 역시 대한통운 인수 의사를 밝혔던 곳이다.

이들을 전략적 투자자를 포함시켜 비계량 요소의 점수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박삼구 회장은 과감한 베팅을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가격 점수에서도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아시아나가 5조원 안팎의 인수가를 적어냈다는 루머도 퍼져 있다.

5조원이 아니더라도 과감한 인수가를 적었을 것이란 후문이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인수 시너지 부문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큼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준비를 가장 많이 한데다가 비전이나 인수의지 등 모든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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