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약세속 아시아나 뜨는 이유는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2008.01.17 14:09
글자크기

아시아나항공 4%대↑..화물운송 확대, 비용 대비 효과 극대화 전망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한통운 (113,000원 ▼1,600 -1.40%)의 인수자로 사실상 확정되며 그룹 계열사 주가가 일제 하락하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만 5%대 상승하고 있다.

이같은 주가 흐름은 항공주의 맏형인 대한항공 (21,700원 ▼150 -0.69%)이 1.2% 떨어지는 것과도 비교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10,910원 ▼200 -1.80%)은 17일 오후 1시49분 현재 전날보다 4.66% 오른 7860원을 기록 중이다. 장 초반 2 ~ 3%대 상승에 그쳤지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발표 사실이 알려진 뒤 8300원까지 뛰었다가 7000원대 후반에서 주가가 형성되고 있다.

이는 금호산업, 금호석유, 대우건설 등이 두 자릿수 하락율을 보이는 것과는 뚜렷하게 대조되는 대목이다.



또 아시아나항공의 업종내 경쟁자인 대한항공이 1.4% 정도 떨어지는 것과도 비교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상승 흐름은 화물 수송 등 대한통운 인수 이후 영역 확대가 가장 기대되는 점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금호산업, 금호석유화학 등이 주로 금전적 부담을 진다면 아시아나항공은 부담 외에 실질적인 인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 아시아나항공이 여객 수송에 비해 화물운송 능력 면에서 대한항공에 뚜렷이 뒤지는 가운데 대한통운 인수로 반전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지난 2006년 여객수송은 1058만여명인데 비해 아시아나항공은 715만명으로 70%수준이다. 반면 화물수송은 113만여톤(대한항공)과 49만여톤으로 절반에도 못 미친다.

지난해 10월 월간 기준으로도 11만톤(대한항공)과 4만7000여톤(아시아나항공)으로 격차는 뚜렷하다. 여객수송은 98만여명(대한항공)과 65만여명(아시아나항공)으로 차이가 크지 않다.

또 지주사 체제 전환을 모색하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특성상 아시아나항공이 비용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는 분석도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준지주사 금호산업 (4,190원 ▼30 -0.71%)이 이미 대한통운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또다른 자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자금지원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사업상 연관성을 고려해 아시아나항공이 인수주체가 된다면 아시아나는 금호산업의 대한통운 지분까지 추가인수해야 하기 때문에 이같은 일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사실상 전무하다"고 설명했다.

자금조달을 위해 아시아나항공이 관계사 지분(대우건설, 금호생명, 금호종금 등)을 매각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어 자산가치도 부각되는 것이라는 푸르덴셜증권의 분석도 있다.

한편 이와는 달리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타 계열사들은 약세를 면치 못 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현금 유출의 우려와 금호산업의 유상증자 계획 참여 가능성 등에 대한 부정적인 투자심리가 반영돼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재무구조 개선 지연가능성으로 주가는 단기 하락 국면에 진입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