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과 ELW, 이럴 때 따로 움직여요"

머니투데이 박영암 기자 2008.01.16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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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W, 주가 제대로 반영 안 한다"... 거래소 ELW 민원의 52%

지난해 11월초부터 ELW (주식워런트증권)투자를 시작한 김초보(가명)씨.
김씨는 16일 삼성전자가 개장초 하락을 극복하고 연기금의 매수세에 힘입어 5000원(+0.94%, 13시현재) 반등하자 내심 기뻤다. 전일 양호한 4분기 실적에 고무돼 삼성전자 콜ELW를 소액 매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초자산인 삼성전자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일부 삼성전자콜ELW가 하락하자 적잖게 놀랐다.

특히 최종거래일이 4월25일인 현대증권의 '7191콜ELW'가 -44.2% 급락하자 유동성공급자(LP)인 현대증권이 의도적으로 ELW 호가를 낮추고 있지 않느냐는 의구심도 들었다.



증권선물거래소가 이날 발표한 '2007년도 ELW 투자자 민원분석결과'는 국내 ELW투자자 사이에서 김씨와 유사한 불만이 팽배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접수된 ELW 관련 민원(총 82건)중에서 'ELW가격이 기초자산의 움직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불만이 전체의 52%(44건)를 차지했다.

하지만 ELW전문가들은 김씨의 불만은 ELW 본질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오해라고 해명했다.



윤혜경 한국증권 DS(파생상품 영업)부 과장은 "ELW가격이 기초자산의 움직임에 따라 결정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실제 매매에서는 예외사례가 자주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종가 왜곡으로 초보 투자자 혼란

ELW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예외는 크게 4가지.
첫번째는 전일 종가의 왜곡이다. 매매체결이 없어 ELW가격이 기초자산 움직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경우 발생한다.


현대증권의 '7191콜ELW'는 지난 12월24일(1245원) 이후 15일까지 한번도 매매가 체결되지 않았다. 반면 같은기간 삼성전자는 57만8000원에서 53만2000원으로 7.9%하락했다. 한달가량 '7191콜ELW'는 삼성전자의 하락을 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셈이다. 결국 이날 오전 600주가 거래되면서 삼성전자 하락률과 13일간의 시간가치 하락손실이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급락했다.

깊은 외가격 상태일 경우 기초자산이 상승하더라도 ELW가격은 하락할 수 있다. 깊은 외가격 상태의 ELW는 시간가치 하락손실이 기초자산 상승에 따른 ELW 가치 증가보다 클 수 있어서다.



윤 과장은 "기초자산 상승이 미미할 경우 델타에 의한 상승가치보다 시간경과에 따른 가치 하락분(쎄타)가 더 클 수 있다"며 "이 경우 기초자산이 올라도 ELW는 보합 내지 하락할 가능성이 많다"고 설명했다.

LP가 공급하는 내재변동성의 변화도 ELW 가격변화를 가져온다.
내재변동성은 ELW의 가격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 ELW발행사들은 과거 통계를 통대로 기초자산의 미래 변동성을 예측한다. 하지만 서브프라임 등 예상치 못한 변수로 변동성이 달라지게 되면 LP는 손실을 줄이기 위해 당초 추산했던 변동성을 줄인다. 이럴 경우 ELW 가격하락이 일어난다.

유지은 맥쿼리증권 이사는 "상장된 ELW의 내재변동성이 수시로 달라지게 되면 투자자들이 효율적인 매매전략을 수립하기 힘들어 진다"며 "개인투자자들은 ELW의 내재변동성을 안정되게 공급하는 LP를 골라 매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밖에도 LP가 만기 한달이전에 물량을 전량 매도(Sold Out)할 경우에도 가격왜곡이 일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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