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당선인 "어느 땐데 밀실공천 하나"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8.01.1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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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대표와 회동, "공심위 외부인사 더 들어가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내홍으로 번지고 있는 당내 공천 갈등과 관련, "너무 지레짐작으로 걱정을 많이 한다. 때가 어느 때인데…"라고 했다. 15일 오전 통의동 사무실에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와 회동한 자리에서다.

"좌시하지 않겠다" "각오가 돼있다" 등 연일 이 당선인 측과 당 지도부를 싸잡아 맹공하고 있는 박 전 대표를 향한 메시지인 셈.



또 강 대표가 "총선기획단 첫 회의에서 열흘간 밀실이 아니라 떳떳이 여론조사 해보자(고 결정했다)"고 하자 이 당선인은 "때가 어느 때인데 밀실에서 (공천)하느냐"고 박 전 대표 측이 주장해온 '밀실공천'을 사실상 부인했다.

1월말 발족하는 공천심사위원회의 심사위원 구성과 관련해서는 "외부인사가 더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가 "(심사위원) 11명이면 6:5 방향으로 하기로 했다"고 한 데 대한 대답. 중립인사 영입을 강조, 공천 논란에서 한발짝 물러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강 대표도 장단을 맞췄다. 그가 "당선인 측근들도 불필요한 말을 안하도록 군기를 잡아달라"며 "당선인 비선조직에서 잡음이 일지 않도록 당부드린다"고 하자 이 당선인은 "비선조직에서 공천을 준비한다는 일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된다"고 일축했다.

최근 박 전 대표와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입장의 난처함과 어려움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당선인은 28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판가름나는 정부조직법개정안의 원안 통과를 위해 당의 지원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표에게 직접 전화해서 지도부가 구성되면 저와 원내대표 넷이라도 만나 '통크게 하자' 해서 반응이 좋다고 했다"며 "손 대표가 크게 보면 우리와 코드가 맞다"고 손 대표의 한나라당 이력을 은연중에 강조했다.

이 당선인도 "중요한 국가정책은 우리와 (손 대표가) 토론하면 잘 맞을 수 있다"며 "새정부 출범과 함께 국정틀을 짜는 것인 만큼 여야 모두 협조해서 정부조직개정안이 원안대로 통과될 수 있도록 대표가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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