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 노숙인 위해 매트리스 4000개 기부

머니투데이 이경숙 기자 2008.01.1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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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허영만씨가 아름다운재단에 전달한 일러스트↑만화가 허영만씨가 아름다운재단에 전달한 일러스트


"부디 차가운 바닥을 피해서 잠을 잡시다. 몸이 뒤틀리고 망가집니다. 건강을 지켜야 내일이 있지요."

'식객'의 만화가 허영만씨가 올 겨울 노숙인의 따뜻한 잠자리를 위해 1000개의 매트리스를 전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004년부터 그가 기증한 매트리스는 총 4000개에 이른다.

아름다운재단은 15일 홈페이지 소식란을 통해 만화가 허영만씨가 방한매트리스와 세면도구 각각 1000개를 지난 7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골드윈코리아도 방한의류 1000벌을 기증했다.



허씨는 매트리스로 몸을 감싼 노숙인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 아름다운재단에 전달하기도 했다.

그는 "올해 ‘식객’을 통해 노숙인 문제를 알리기 위해 노숙체험에 직접 나서기로 결심했다"며 "혹시나 나의 도전이 현재 노숙하는 분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하는 염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2004년 히말라야 등반 때 찬 바닥에 누워 잠을 청하다 문득 노숙인들이 떠올라 매트리스 기부를 시작했다.

임영인 노숙인다시서기센터 소장은 “1년에 노숙인 200명이 죽는데 최근엔 40~50대 노숙인이 하나둘씩 세상을 떠나고 이제는 20~30대 노숙인이 더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의곤 대전홈리스지원센타 실장은 “우리 사회의 지원이 소외 노인, 어린이에게는 끊이지 않지만 노숙인들에게는 일회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며 "허영만 선생님처럼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기부하는 것 자체만으로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7일 노숙인들을 위해 매트리스, 방한복, 세면도구 세트를 전달한 만화가 허영만씨(왼쪽에서 3번째)와 골드윈코리아, 노숙인단체 활동가들.↑7일 노숙인들을 위해 매트리스, 방한복, 세면도구 세트를 전달한 만화가 허영만씨(왼쪽에서 3번째)와 골드윈코리아, 노숙인단체 활동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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