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公, 스왑시장 흔들었다?

더벨 황은재 기자 2008.01.1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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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달러 외화차입, 오전중 헤지 끝내"… 2.00%p 조달금리 절감

한국가스공사의 원화 환전 수요가 통화스왑(CRS) 시장을 흔들었다. 1억달러 규모의 외화차입을 환헤지 하는 과정에서 CRS 금리가 0.2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10일 스왑시장에 따르면, 오전중 CRS 3년물 금리는0.17%포인트 이상 오르며 거래가 이뤄졌다. 가스공사가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차입한 1억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CRS 페이(달러 지급, 원화수취) 거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1억달러 규모는 CRS 시장 유동성 규모에 비해 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날 환율 하락으로 중공업체의 선물환 매도가 줄면서 CRS 금리에 큰 영향을 준 것이다. 중공업체가 선물환을 매도할 경우 CRS 리시브(달러 수취, 원화지급)로 거래한다.

가스공사의 차입금리는 '라이보(Libor)+0.60%포인트'다. 전일 CRS 3년물 종가를 기준의 원화금리로 환산하면 4.15%이며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해도 4.35%이다. 가스공사가 전날 3년만기 원화채권을 발행했을 경우 6.71%로 외화차입이 2.36%포인트나 낮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가산금리가 0.60%포인트였지만 원화로 자금을 조달할 때보다 금리가 2.00%포인트 이상 낮다"며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설비투자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국계은행 스왑딜러는 "가스공사의 CRS 페이 거래가 장 초반부터 유입되면서 CRS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가스공사는 이날 1억달러 거래를 모두 마쳤다.

또 가스공사의 환헤지 소식이 시장에 알려지면서 이에 편승한 CRS 페이 수요도 가세했다. 한 외국계은행이 만기 2년에 10억달러를 페이했다는 소문이 스왑시장에 돌았다.


다른 외국계은행 스왑딜러는 "중공업체의 선물환 매도가 없는 상황에서 가스공사의 헤지 수요와 다른 부채스왑 거래 등이 많았다"며 "CRS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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