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교보증권 인수 추진 'M&A 실사중'

더벨 이승호 기자 2008.01.0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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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투자증권과 합병 추진… 유상증자 통해 1대 주주 올라설 듯

이 기사는 01월07일(12:3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유진그룹이 교보증권 (5,380원 ▲100 +1.89%) 인수를 위해 서울 여의도 교보증권 본사에서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진그룹은 유진투자증권(옛 서울증권 (4,820원 ▲35 +0.73%)) 인수에 이어 교보증권 인수를 위해 1월 초부터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유진측의 교보증권에 대한 실사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이다.

유진은 유진투자증권 인수를 마무리한 이후 외형을 확대하기 위해 여러 중소형 증권사 인수를 검토해 왔다.



업계에 따르면 유진은 전체 인수금액 중 20~30%를 직접 마련하고 나머지 잔금은 컨소시엄 형태로 조달키로 했다. 인수 방법은 조만간 실시될 교보증권 유상증자에 참여, 1대 주주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교보증권의 현재 발행주식수는 3600만주. 이를 5500만주 수준으로 증자할 경우 교보증권의 대주주인 교보생명보험의 지분율은 51.6%에서 33.7%로 낮아진다. 반면 유진컨소시엄은 유상증자 물량 1900만주를 모두 인수, 지분율 34.5%로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유진의 유상증자를 통한 교보증권 인수는 유진투자증권과의 합병 시나리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유진투자증권의 발행주식수는 5억5276만920주다. 양사의 합병 비율이 10대 1 수준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진측은 지난해 하반기 인수한 유진투자증권만으로는 제대로 된 금융업을 할 수 없다는 판단하에 지속적으로 추가 M&A를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진은 지난해 실사까지 진행했던 교보증권을 인수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며 "유상증자를 통한 인수는 교보와 유진투자증권의 합병 비율까지 모두 계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교보증권은 유진그룹으로의 피인수를 기정사실화 하고 지난해 12월20일부터 관련 준비를 해왔다. 당시 교보증권은 사업다각화를 위한 유동성 자산확보와 영업용 순자본비율 제고를 위해 교보투자신탁운용 지분 384만주를 교보생명에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434억352만원.



증권업계는 이를 두고 교보증권이 매수자인 유진그룹의 부담을 덜어 준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유진그룹은 유진투자증권(옛 서울증권)을 인수하며 이미 자산운용사까지 확보했다. 교보증권이 확보하고 있는 교보투자신탁운용을 추가로 인수할 필요가 크지 않다.

또 교보증권의 대주주인 교보생명의 입장에서도 자산운용사의 몸 값이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매각할 필요가 없다. 양측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진 셈이다.



교보증권 한 관계자는 "본사에서 M&A를 위한 실시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맞다"며 "그러나 어느 회사가 실사를 하고 있는지 또 언제 실사가 마무리 될지는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유진기업은 "교보증권 인수설은 사실 무근"이라고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밝혔다. 교보증권측도 "대주주인 교보생명에 확인해본 결과 매각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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