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참패' 고양 식사지구 무순위서 '선전'

고양=김정태 기자 2008.01.04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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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 선착순 모집 첫날 1200여명 접수..'블루밍' 추첨접수 4500여건

'청약 참패' 고양 식사지구 무순위서 '선전'


1~3순위내 청약접수에서 80%에 달하는 대규모 미달 사태로 쓰라린 '분양 참패'를 맛봤던 고양 식사지구 '위시티'가 무순위 접수 첫날, 계약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한숨을 돌렸다.

4일 첫 선착순 모집에 들어간 일산신도시 백석역 '일산자이' 모델하우스 현장 입구 앞에는 오후 1시쯤 200여명이 선착순 계약을 위해 줄을 서 있었다. 모델하우스 안에도 회사측에서 마련한 의자 순번 줄에 따라 계약자들이 200여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GS건설 여인용 분양소장은 "4일 오후 7시 현재 1200여명의 접수가 마감한 상태"라며 "특히 전날 저녁때부터 좋은 동호수를 골라잡으려는 100여명의 계약자들이 몰려 들어 밤샘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인파가 몰린 것에 대해 여 소장은 "식사지구가 대규모 분양 물량인데다 인근 덕이지구까지 분양 물량이 동시에 쏟아져 나오면서 수요자들이 청약통장 사용을 아예 꺼려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실제로 계약을 위해 아침 일찍부터 줄을 섰다는 50대 주부는 "미분양물량이 많은데 통장을 쓸 필요가 없었다"며 "선착순으로도 좋은 동호수를 골라잡을 수 있다기에 나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날부터 밤샘을 한 일부 계약대기자들은 '떴다방업자'들이라는 게 주변 중개업소들의 전언이다. 공원 조망이 가능한 4블록의 인기가 높아 좋은 동호수를 차지하기 위해 몰려들었다는 것.

이에 대해 여 소장은 "이미 계약을 마치면 명의변경이 불가하다는 점과 1인 1계약만이 가능하다는 점을 충분히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주말까지 1700여명이 계약을 끝낼 것으로 보고 초기 계약률도 40~50%선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장담했다.

'청약 참패' 고양 식사지구 무순위서 '선전'
일산자이 바로 옆에 위치한 '블루밍 일산' 모델하우스 앞에는 이 같은 인파가 몰리진 않았다. 벽산건설은 선착순 모집이 아닌 4일 24시간동안 인터넷과 현장접수를 받아 다음날 추첨하는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



벽산건설 함종오 분양소장은 "자체 조사결과 청약통장을 쓰지 않고 계약하겠다는 수요자가 많아 안전사고 예방과 혼잡을 피하기 위해 추첨제로 실시했다"며 "접수마감시한인 오늘 자정이 넘어봐야 정확한 집계가 나오겠지만 오후 7시 현재 4500여건이 은행창구에 접수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벽산건설은 이날 하루만 추첨제로 실시하고 이후에는 선착순 모집에 나설 방침이다. 벽산측 역시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초기 계약률 60%이상은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와이플래닝 황용천 사장은 "이곳의 대규모 청약 미달사태는 워낙 한꺼번에 쏟아진 분양 물량 탓도 있지만 최근 분양시장의 침체와 청약가점제 적용으로 청약통장 사용을 꺼리는 분위기가 심화되면서 무순위 청약이 일반화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식사지구가 주변시세에 비해 고분양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적지 않은 물량은 장기 미분양 상태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관측이다.

앞서 지난달 26~28일 사흘간 진행된 고양 식사지구 '위시티' 청약결과에서는 총 모집가구(7211가구)의 78.8%(5684가구)가 미달되는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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