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SK텔레콤과 KTF, LG텔레콤이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집계한 이동전화 총 가입자수는 2006년 같은기간에 비해 무려 78%가 늘어난 4349만7541명으로 집계됐다.
↑ 2007년 이통사별 가입자 증감
이 틈바구니에서 LG텔레콤은 '실속형 요금제'로 가입자를 쏠쏠하게 모았다. 2006년말 700만명 고지를 넘긴 LG텔레콤은 2007년 한해동안 실속 마케팅 전략 덕분에 거의 80만명에 가까운 가입자를 새로 확보해, 12월말 현재 누적가입자를 780만명으로 불렸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2007년 한해동안 가장 많은 가입자를 모은 곳은 SK텔레콤이다. 2005년에 비해 2006년 순증가입자가 되레 줄었던 SK텔레콤은 2007년동안 무려 169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새로 모았다. 이는 KTF와 LG텔레콤의 2007년 한해 순증가입자보다 많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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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이통시장 순증가입자의 절반 이상을 SK텔레콤이 독식했지만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은 12월말 기준으로 50.5%를 넘지 않고 있다. 이는 시장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SK텔레콤이 비해 순증가입자 규모는 턱없이 작지만, LG텔레콤의 시장비중이 갈수록 커지는 것도 같은 이유다.
LG텔레콤이 2007년 한해동안 '실속'있는 장사를 했다면 KTF는 별소득없는 '쇼'를 하고 말았다. 2006년 61만명의 순증가입자를 확보했던 KTF는 2007년 한해동안 '쇼'에도 불구하고 가입자가 80만명밖에 늘지 않았다. 수백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쇼'에 쏟아부었음에도 불구하고 성장규모는 LG텔레콤과 엇비슷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TF는 2008년에도 '쇼'에 집중하겠다는 자세다. KTF는 '쇼'를 하는 바람에 LG텔레콤보다 실속을 차리지 못한 2007년이 됐지만, 국내 이동전화 시장을 3세대 영상전화 시대로 성큼 진입할 수 있도록 크게 기여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또 HSDPA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1인 2단말기' 시대도 서서히 열릴 조짐이다. SK텔레콤의 'T로그인'과 KTF의 '아이플러그'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것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노트북에서 언제 어디서나 이동통신망을 이용해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이 서비스는 3세대다. SK텔레콤의 T로그인 가입자는 9만6000명에 달하고, KTF의 '아이플러그' 가입자도 4만명이 넘어섰다.
휴대폰 가입과 별도로 노트북용 무선인터넷 가입자가 늘어난 것도 2007년 이동전화 가입자를 늘리는데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2008년에도 3세대 영상전화 성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미 KTF가 '쇼' 사업에 계속해서 집중하기로 한만큼, SK텔레콤도 좀더 공격적인 대응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올 한해 이동전화 시장은 3세대 가입자 1000만 시대를 열면서 이동전화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을 것으로 보인다.
↑ 이통사별 12월 가입자 증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