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주택지표 악재, 혼조세

김병근 기자 2007.12.29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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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6p↑·S&P500 2.2p↑-나스닥 2.3p↓…보합권

뉴욕 증시가 등락을 거듭한 끝에 결국 혼조세로 마감했다. 11월 신규주택매매가 12년래 최저로 떨어졌다는 소식에 건설주와 금융주가 약세를 주도했다.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6.26포인트(0.05%) 상승한 1만3365.87로, S&P500지수는 2.22포인트(0.15%) 오른 1478.49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2.33포인트(0.09%) 하락한 2674.4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 3대지수는 일제히 상승세로 개장했다. 전날 일련의 경기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

그러나 주택지표가 잘나가던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개장 30분 후 발표된 지난달 신규주택매매가 12년래 최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심리가 급랭한 것.



◇ 11월 신규주택매매 12년래 최저, 금융-건설주 급락

미 상무부에 따르면 11월 신규주택매매는 9% 감소한 연율 64만7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71만7000건을 크게 밑도는 결과로 1995년 4월 이후 12년 8개월래 최저 수준이다.

주택 시장 침체가 여전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부동산 가격이 추가 하락, 내년 민간 소비와 미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소른버그 투자운용의 토마스 가르시아는 "주택이 팔리지 않으면 유통 등 실물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시장에 너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 2위 주택업체인 풀테 홈스가 3.55% 급락했고 워싱턴 뮤추얼과 파니매도 각각 3.47%, 3.21% 밀렸다. JP모간이 0.87% 하락하고 씨티그룹이 0.9% 떨어지는 등 금융주들도 약세를 보였다.

한편 이같이 일련의 경제지표들이 잇따라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은 증폭됐다. 연방금리 선물 거래에 따르면 FRB가 내년 1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내릴 것으로 내다본 투자자들은 전날 68%에서 92%로 큰 폭 증가했다.

◇ 버크셔 채권업 진출 소식에 급등, MBIA-암박 급락

MBIA와 암박 파이낸셜 그룹은 억만장자 워런버핏이 채권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각각 15.6%, 14.6% 급락하며 S&P지수 하락세를 주도했다. '버핏효과'에 의해 대다수 투자자들이 버크셔해서웨이로 몰려들 것이라는 관측 때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방채 위주의 채권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며 캘리포니아, 텍사스, 일리노이, 플로리다 주정부에 채권 사업 등록을 신청했고 일부 주로부터는 이미 사업 승인을 받았다.

캘리온의 애널리스트 매튜 맥스웰은 "투자자들은 신용경색 여파로 경영이 버거운 기존 업체들의 채권보다 버핏이 발행하는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더 안심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인수·합병(M&A) 재료까지 가세해 버크셔해서웨이는 2.4% 급등했다. 버크셔는 지난 26일 마몬그룹 지분 60%를 인수한데 이어 이날 네덜란드 최대 금융사인 ING그룹의 재보험 자회사인 NRG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 시카고 제조업 경기 견조

시카고 지역의 11월 제조업 경기는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에 따르면 11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6을 기록했다. 전월 52.9는 물론 전문가 예상치 51.7을 모두 웃도는 결과다. 이 지수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그렇지 않으면 경기 위축 국면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 국제유가-달러 가치, 하락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0.60% 하락한 배럴당 96.04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70달러까지 상승했었다.

달러 가치는 주택 지표 여파로 큰 폭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80% 하락한 113.24엔, 달러/유로 환율은 0.82% 상승한 1.4685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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