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철강·금융 "1년내내 맑음"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김유경 기자, 홍혜영 기자 2008.01.02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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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종목 대전망]업종별기상도

올해 증시를 주도할 업종으로는 금융주와 건설주, 조선주 등이 꼽힌다. 과거 수년간 증시의 버팀목이었던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반도체주는 여전히 안갯속에 놓여 있다. 불투명한 업황 속에서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굴뚝주 등에 앞자리를 내줄 처지다. 다만 디스플레이와 휴대폰, 가전 등을 주력으로 하는 LG전자, LG필립스LCD 등은 IT주의 부진을 빗겨나갈 전망이다.

철강주는 지난 해와 같은 열기는 아니지만 '대장주' 포스코를 중심으로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주 중 은행은 금산분리 완화, 민영화 등 정책 이슈가 맞물릴 전망이고 보험은 관련법 개정 방향이 관심사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아직은 글쎄..디스플레이.건설 상승주도
지난해 강세장에서도 소외됐던 IT주와 자동차주는 올해도 주도주로 나서기 어려울 전망이다. 가장 큰 악재는 미국의 소비 둔화 우려다.

반도체의 경우 공급과잉으로 인해 개선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중립의견과 업황 개선 가능성에 따른 비중확대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시각이 엇갈리는 반도체와 달리 디스플레이는 중국 베이징 올림픽효과를 중심으로 순익 개선 전망에 대해 큰 이견이 없었다. 이에 따라 IT주의 최선호주로는 반도체 경기에 민감한 삼성전자보다는 LG전자와 LG필립스LCD가 꼽혔다.

지난해 시장대비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한 섹터중 하나로 꼽히는 자동차업종은 지난해 부진을 벗고 올해 상반기에는 시장수익률을 웃돌 것으로 기대된다ㅑ.

환율 움직임이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고 해외공장 투자가 지난 해를 정점으로 감소하고 있다. 동시에 신차효과에 따른 시너지를 내고 있고 신흥시장인 중동, 남미, 아프리카 등에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한화증권은 "올해 상반기에 점진적으로 시장수익률을 상회하면서 저평가가 해소될 것"이라며 현대차와 쌍용차를 투자유망종목으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건설주에 대해 일제히 비중확대 의견을 내놓았다. 신정부 출범으로 경기활성화 필요성에 따른 건설경기 회복과 주택정책의 긍정적 변화 기대감 때문이다. 다만 실물경기 악화에 대비해 종목 선별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NH투자증권은 "2008년은 풍부한 수주잔고가 매출로 전환되는 해로 대형건설사의 매출 성장이 높을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방 미분양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고 수도권 재개발 재건축 물량을 많이 확보한 대형사 위주의 투자를 권유했다. 이에 따라 대림산업, 현대건설, GS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우선적으로 꼽혔다.

◇철강주 '유망하지만 기대 낮춰야'..조선주 최고위상 '굳건'
지난해 용광로의 쇳물만큼이나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철강주는 올해도 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비록 지난 해 수준의 수익률을 내기 힘들지만 눈높이만 낮추면 여전히 좋은 투자처라는 점에선 이견이 없다. 또 아르셀로-미탈 등 철강업계의 포식자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어 M&A 이슈도 호재로 잠복해 있다.

철강 시황면에서 올해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와 원재료가격 상승 등의 악재가 있지만 포스코 등은 자체적인 경쟁력이 있는 만큼 여전히 부가가치 창출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CJ투자증권은 "대형 철강업체들도 원가 상승 압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포스코는 규모의 경제와 원료 공급선 확보 등으로 원가 경쟁력을 갖춘 만큼 대형업체의 프리미엄을 향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선 업종은 중국 중심의 물동량 확대 등 경기 호황 속에 'M&A 테마'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대우조선해양이 내년 M&A 시장의 대어급으로 꼽히고 있고 현대중공업은 현대건설, 대우조선해양, 현대오일뱅크 등의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교보증권은 현대중공업이 내년에도 세계 최고 조선업체의 위상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조선시황 호조라는 근본적 강점 외에 엔진, 해양플랜트, 건설장비, 전기.전자시스템 등 관련산업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기계업종으로 발전설비 등에 강점을 갖고 있는 두산중공업은 발전, 담수화 사업 중심의 수주 호조가 향후 3년 이상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화주에서는 석유화학 경기의 하락세를 자원개발 사업 등으로 메울 수 있는 SK에너지가 투자유망주로 꼽히고 있다. 삼성증권은 SK인천정유 합병과 하반기 고도화설비의 본격 가동으로 SK에너지의 정유사업부문의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 금융주 민영화.법안개정 관심..유통주 '내실 다지고 해외로'
은행주는 신정부 경제 정책에 따라 성장 모멘텀을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산분리 원칙이 완화될 경우 산업자본들이 은행 지분을 인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은행주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우리금융 대구은행 부산은행 등이 수혜주로 꼽힌다"며 "다만 금산분리 원칙의 완화는 한나라당이 국회 다수당이 되어야만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리츠증권은 신한지주와 부산은행을 선호주로 제시했다.



증권주는 시가총액 증가 및 증시 기관화에 따른 거래대금 안정화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NH투자증권은 "위탁매매 부문을 캐시카우(Cash Cow)로 이용하면서 금융상품 판매 및 자기자본투자(PI)를 통한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험주의 경우 손해보험업의 경쟁완화로 보험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가운데 운용자산 증가로 투자 영업이익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내년 상반기는 보험주, 하반기는 증권주가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보험업법 입법 작업도 보험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요인이다.

이밖에 올해 유통주는 올해보다 큰 폭으로 성장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비심리 확대 및 경제 성장으로 완만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특히 자사브랜드(PB) 상품 확대로 효율성을 높이고 밖으로는 해외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질적인 성장'을 꾀하는 기업을 눈여겨 봐야한다는 설명이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유통 선진화를 위한 장기 성장 스토리의 핵심은 유통 효율화 작업과 고급화, 차별화"라며 "PB상품 강화는 유통 효율성을 극대화시킨 모범사례이자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PB상품의 대표주자 신세계와 러시아, 중국 등 해외 진출을 강화하는 롯데쇼핑에 대한 관심을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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