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은 주택시장이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해주기를 바라는 수많은 모기지 대출자와 금융기관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주택 하락이 계속되면 신용경색을 해결하려는 연준(FRB)의 다양한 노력도 큰 효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 20개 대도시 주택 가격은 6년여만에 가장 큰 폭 하락했다. 10월 '스탠더드앤푸어스(S&P)/케이스·실러(CS) 주택가격 지수-20'이 전년동월대비 6.1%나 급락한 것. 이는 전문가 예상치 -5.7%를 웃도는 결과로 연간 기록을 작성한 2001년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9월 이 지수는 -4.9%를 기록했다.
보다 광범위한 지역의 주택 가격 동향을 나타내는 CS 주택종합지수는 6.7% 하락했다. 이는 1991년 4월 경기침체가 한창일 때 세운 종전 최대 하락폭 6.3%를 경신한 것이다. 10월 주택 가격은 9월에 비해 1.4% 떨어졌다.
문제는 집값 하락이 추가로 이뤄질 수 있다는데 있다. 리먼 브러더스의 마이클 메이어는 "아직 주택시장이 바닥을 쳤다고 보지 않는다. 하락 충격은 이제 절반 정도 밖에 나타나지 않았다. 2009년까지 깊은 조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