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경영권, '안정권 진입'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7.12.2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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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사 日 오츠카사…동아제약 지분 추가 매수

올해 두 차례 경영권 분쟁을 겪었던 동아제약이 지분 확대를 통한 경영권 강화에 나서고 있다.

동아제약 (124,700원 ▲500 +0.40%)은 26일 합작사인 일본의 오츠카사가 동아제약 지분 6.72%를 보유 중이라고 공시했다. 한국오츠카제약은 시간외매매를 통해 동아제약의 주식 20만주를 추가로 확보했다. 이에 따라 일본 오츠카사가 4.73%, 한국오츠카제약이 1.99%를 보유하게 된다.

오츠카 측은 “동아제약과의 관계 강화를 위해 주식을 매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츠카사가 동아제약의 백기사 역할을 자처한 셈이다. 오츠카사는 지난 1987년 동아제약과 합작법인인 동아오츠카를 국내에 설립하는 등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한편, 강신호 회장은 지난달 13일 동아제약 주식 1000주를 추가로 매수하기도 했다. 여기에 경영권 분쟁의 상대방이었던 강문석 전 이사와 유충식 이사 등도 지난달 23일 강 회장에게 보유주식 8.2%에 대한 의결권을 넘겼다.

이에 따라 현 경영진이 실질적으로 확보한 보유지분은 30%가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강 회장과 특수관계인(강문석 전 이사 포함)이 보유한 지분은 15.4%. 여기에 자사주를 근거로 발행된 교환사채 7.5%와 동아제약 직원 지분 1.4%, 그리고 오츠카 제약의 지분 6.7%등을 합치면 현 경영진이 확보한 지분은 29.6% 수준이다.



여기에 동아제약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보유지분을 늘리고 있어 실질적으로 현재 경영진은 30%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경영권분쟁 때 동아제약 현경영진이 확보했던 의결권은 20.5%에 불과했다.

제약업계 한 애널리스트는 “기관투자자들이 현 경영진에 우호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며 “동아제약이 경영권 위협으로부터 어느 정도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강문석 전 이사와 연대해 경영권 공격에 나섰던 한국알콜산업과 특별관계자 1인은 동아제약 주식 13만9272주(1.38%)를 지난 21일 장내 매도해 지분율이 5.22%에서 3.84%로 축소됐다.


당시 한국알콜은 “현재 동아제약 경영권 분쟁에서 완전히 손을 뗀 상태”라고 밝혔다. 결국, 새로운 세력이 동아제약의 경영권 분쟁에 뛰어 들지 않는 이상 경영권 관련 문제는 일단락 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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