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일단 배당은 받자?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7.12.2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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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까지 긍정적…향후 전망·주도株는 이견

연말 배당락(27일, 배당을 받기위해서는 26일 현재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여 한다)을 앞두고 질문은 하나다. 배당을 받아야 하는가 아니면 최근 주가상승에 만족해야 하는가.

보유종목 주가가 배당보다 적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배당을 받고 주식을 좀 더 보유하는 전략이 우세하다. 반면 보유종목 주가가 배당보다 더 많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배당을 포기하는 것이 낫다. 향후 전망이 같다고 전제하면 배당락이후 사는 것이 좋은 가격에 주식을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이틀간의 급등을 기관투자가의 의도된(?) 오버슈팅이라고 인정하면 팔아야 한다. 오버슈팅의 부작용은 실제보다 크기 때문이다(그래서 부작용이다). 반면 이틀간의 급등이 향후 전망이 밝기 때문에 오른 것이라고 분석되면 주식을 더 들고 있어 배당이라는 '알'까지 먹는 것이 좋다(물론 배당금은 보통 주주총회이후 1개월이후 지급되니 시간이 걸린다).

전문가들도 일단 배당은 받고 가는 게 좋다는 의견이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초까지 랠리를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배당을 받고 가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역사적으로 연말, 연초 흐름이 좋았던 만큼 배당을 받는다고 손해볼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배당락을 이용할 것인가 말 것인가도 향후 전망에 달려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자연히 질문은 다음 질문으로 넘어간다. 어떤 종목이 배당락일에 덜 하락할 것인가이다(배당락일 더 하락한다고 전제하면 주식을 살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에 전망에 의미가 없다).

주가지수펀드(ETF) 등 지수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면 종목별로 배당락의 크기는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니 실제로 27일 시초가가 너무 낮다고 상심할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SK텔레콤은 특별배당을 포함해 연말 8400원을 배당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27일 8400원 하락한 상태에서 출발해도 이날 주가와 다른 것이 없다(시간가치까지 생각하면 복잡하다).

향후 전망도 전문가들별로 엇갈리지만 주도업종은 더욱 엇갈린다. 삼성증권은 자동차와 IT에 대한 기대가 높다. 이미 디스플레이와 핸드폰은 상황이 양호한 편이다. 다만 반도체가 문제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의 제품 가격 하락이 생산 원가 이하로 내려갔다는 소식은 역발상 관점에서 보면 긍정적"이라며 "2001년에도 비슷한 이슈가 있었지만 주가는 2001년이 바닥이었다"고 지적했다.


한국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은 중국 관련주에 대한 기대가 높다. 한국투자증권은 상품가격 동향을 감안할 때 중국 관련주에서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의견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 상승보다 국제유가 하락이 더 위험하다"며 "최근 주요 에너지 가격의 추가 상승 조짐은 신흥시장 스토리 연장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우증권은 발틱 건화물 운임지수(BDI)의 반등 가능성을 점검했다. BDI지수는 11월이후 약세를 보였고 이때를 정점으로 코스피지수는 하락세를 보였다. 박중제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국가의 견조한 철광석/석탄 수요로 펀더멘털 요인은 긍정적"이라며 "지난 6월 BDI가 20% 하락후 Key Level에서 반등한 바 있다"고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반면 주도업종을 고르기보다는 종목별로 차별화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임 팀장은 "IT에서는 디스플레이, 휴대폰과 반도체 업종이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소재업종에서도 특정 업체의 이익모멘텀은 여전히 강하다"고 지적했다.

오전 코스피지수는 이틀간의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늘어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연말까지 양호한 흐름이 예상되나 크리스마스도 지났는데 더 이상 산타의 선물의 바라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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