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도 M&A 닻 올렸다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2007.12.2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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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기업 마몬그룹 지분 60% 45억불에 인수

버핏도 M&A 닻 올렸다


워런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하야트호텔 체인을 소유한 프리츠커 가문의 마몬그룹 지분 60%를 45억달러에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버핏은 버크셔가 보험업을 제외하고 기업 지분을 사들인 것 중 가장 큰 규모이다.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는 450억달러에 달하는 현금보유액을 바탕으로 인수할 만한 적당한 기업을 물색해왔기 때문에 본격적인 M&A 행보의 서막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 24일 마몬의 지분 60%를 45억달러에 인수했으며 2014년까지 나머지 지분도 마저 사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지분의 인수 가격은 마몬의 장래 주당순이익(EPS)을 바탕으로 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마몬그룹은 시카고 기업 가문인 프리츠커 가문의 신탁이 지분 100%를 보유한 비상장 회사로,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 모두 125개 사업부를 거느린 복합기업이다. 지난해 연 매출은 70억달러, 순익은 10억달러였다.



프리츠커 가문은 하야트호텔 체인을 포함해 약 150억달러에 달하는 재산을 소유한 미국의 유력 재벌가다.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 상'을 수여하는 재단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우크라이나 빈민가 출신의 니콜라스 프리츠커가 19세기 말 미국으로 이민해 독학으로 변호사가 된 후 각종 사업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 미국 최대의 부호가문 중 하나로 일으켰다.

뉴욕타임스는 프리츠커 소유의 마몬그룹의 사업 구조가 버크셔해서웨이랑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버크셔는 가이코와 제너럴리 등 보험회사를 비롯해 페인트, 보석, 카펫 회사 등 다양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마몬그룹도 전선, 에너지, 건자재 리스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으로 돈을 번다.


이번 인수로 버크셔해서웨이가 최대주주가 됐지만 경영진은 기존 대로 유지된다. 마몬의 토마스 프리츠커 회장은 "버크셔의 인수는 마몬 경영진의 리스트럭처링 노력을 높게 평가한 것"이라면서 "버크셔의 인수 후에도 프리츠커 가문이 종전에 발표했던 구조조정 노력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프리츠커 가문은 몇 년 전부터 재산 분할을 둘러싸고 소송이 이어지는 등 분열을 겪은 후 구조조정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결과 지난 2002년 대비 올해 영업이익이 세 배로 증가하는 등 알짜기업으로 변모했으며 버핏도 이런 점 때문에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도 "마몬 경영진과 버핏의 만남은 최상의 결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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