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올해 美 재무부 채권 순매도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2007.12.24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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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부 채권 비중 줄이고, 준 정부채 및 회사채 높여

중국이 올해 미국 재무부 채권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재무부가 지난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10월말 현재 중국의 재무부 채권 보유 비중은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그러나 중국은 프레디맥과 패니매 등 준 정부기관의 채권이나 미국 기업의 회사채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이를 중국의 달러 자산 청산 움직임으로 볼 수는 없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 보도했다.



중국은 올해 들어 지난 10개월간 재무부 채권을 지속적으로 매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 재무부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재무부 채권 보유 비중은 10월말 현재 3880억 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줄었다.

달러 가치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중국이 재무부 채권을 꾸준히 처분한 것. 이 때문에 중국이 달러 자산 매각을 가속화해 달러 가치가 추가 하락하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NYT는 그러나 중국은 미국 자산 투자 비중을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두 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우선 재무부 통계의 오류 가능성이 첫번째 원인으로 지적됐다. 재무부의 채권 통계 발표는 재무부 채권 등 장기 채권의 초기 구매자를 토대로 산출한다. 따라서 영국이나 홍콩 등지의 중개인을 통해 채권을 구입했을 경우 누락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재무부는 채권 통계를 수정 발표한 전례가 있다. 재무부는 지난해 6월 통계를 62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고 똑같은 상황이 올해에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게 NYT의 분석이다.


두번째는 중국이 무역흑자를 줄여 위안화의 가파른 절상을 방어하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많지 않다는 것.

미 달러 가치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신용경색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여전히 글로벌 기축통화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달리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얘기다.



그래서 중국은 재무부 채권 매입을 줄이는 대신 프레디맥 같은 준 정부 기관의 채권에 투자하거나 우량 기업들의 회사채 투자를 늘리는 식으로 투자 '내용'만 변한 것이라고 NYT는 진단했다.

실제 중국의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CIC)는 지난 5월 사모펀드 블랙스톤 지분 9.4%를 30억 달러에 인수한데 이어 지난주에는 모건스탠리 지분 9.9%를 50억 달러에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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