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전망]성큼 다가온 산타랠리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2007.12.2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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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가 위기에 빠진 코스닥지수의 구세주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21일 넉달여만에 700 지지선이 붕괴되며 크게 밀렸던 코스닥지수는 미국증시 반등에 힘입어 산타랠리에 동참할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주말(현지시간 21일) 미국증시가 성탄절 연휴를 앞두고 큰 폭 올라 코스닥지수도 이번주 강한 반등이 예상된다.



지난주말 다우존수지수는 1.55% 올랐고, 나스닥지수도 1.94% 급등했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장출발부터 상승갭(전일종가보다 당일시가가 크게 올라 차트상에 공백이 나타나는 현상)을 보이며 큰 폭 올라 코스닥지수에 대한 기대감을 한결 높게 한다.

다우지수도 종가 13450.65로 60일 이동평균선과 120일 이동평균선에 바짝 다가갔다. 이들 이평선이 수렴해 있는 13501∼13530 구간을 돌파한다면 의외의 강한 상승세도 가능한 모습이다.



뉴욕증시가 이처럼 크게 오른 배경에는 예상보다 호전된 소비지표가 자리잡고 있다.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줄이며 투자심리 개선에 큰 공을 세웠다. 미국 상무부 발표 11월 핵심 PCE(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2% 올랐고, 개인소비는 1.1% 증가해 최근 2년간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가 200억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해 시장에 충분한 자금이 돌도록 하겠다는 발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미국발 '산타랠리'로 이번주 코스닥지수도 강한 반등이 예상된다. 8월17일 대폭락이후 넉달만인 지난주말 종가 700선이 무너진 지수는 한숨을 돌릴 전망이다. 지수 710~720 구간에 무사히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해의 산타랠리가 단순한 지수 반등 이상 의미를 가질지는 미지수다. 최근 코스닥지수는 일일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크게 감소해 수급이 꼬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중순 지수가 700까지 내몰릴 때보다는 거래량이 많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수급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지수도 고전할 수 밖에 없다.

산타랠리를 통해 거래량이 다시 붙고 거래대금도 늘어나는 모습이 재현되야 안정적인 우상향을 이어갈 수 있다.



특히 이명박 후보 대통령 당선이후 '반짝 열기'에 그쳤던 증시 기대감이 산타랠리와 만나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지도 주목된다. 시너지효과가 난다면 연말연시 지수는 예상보다 강할 수 있다. 그러나 거래량 증가 없이 지수만 나홀로 오를 경우 되레 내년초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코스닥지수가 미국증시 반등을 어떤 식으로 반영하며 상승세에 동참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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