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에도 '이머징' 바람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7.12.2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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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남아공 주가지수 연계 ELS 선보여…고수익보단 '분산투자'

동유럽펀드, 중동·아프리카펀드 등 '신시장' 펀드가 나오면서 파생상품에도 '이머징 바람'이 불고 있다. 러시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주가 움직임에 따라 수익이 확정되는 주가연계증권(ELS)까지 선보이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코스피200지수, 항셍지수(HSCEI)와 함께 러시아 주가지수, 남아공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260회)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만기는 1년이며 이날부터 27일까지 200억원 규모로 모집한다.



해외지수 가운데 홍콩 항셍지수나 일본의 니케이225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는 발행됐지만 러시아와 남아공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상품은 가입시점으로부터 2개월마다 중간평가 수익률을 계산해 누적한다. 한국 홍콩 러시아 남아공 4개국의 주가지수를 각각 25% 씩 비중을 나눠 합산한다. 만기 시점에 6번의 합산결과를 산술평균해 바스켓의 최종 가치 상승분의 70%를 수익으로 결정한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쿠폰확정형이 아니기 때문에 6번의 합산 결과가 누적돼 수익이 결정된다"며 "최대손실을 마이너스 5%로 제한(95% 원금보장형)하기 때문에 투자 포트폴리오를 저위험 상품에 분산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김성하 장외파생운용본부 부장은 "최근 동유럽 국가 가운데서도 가장 전망이 밝은 곳이 러시아"라며 "남아공도 천연자원이 풍부한 데다 2010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향후 동남아시아와 동유럽국가와 관련된 지수에 연계된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신흥시장 펀드, 에너지펀드 등 테마성 펀드가 나오면서 구조화상품도 다양한 기초자산을 시도하고 있다"며 "다만 ELS의 경우 신흥시장 지수와 연계되더라도 그 만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거액의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제시, 분산투자 효과를 노릴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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