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시기적으로 그와 같은 경험칙이 강하게 발산되는 것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평가다.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의 여파로 전세계 금융시장이 신용경색을 몸살을 앓고 있는데다 글로벌화가 지배하면서 새로운 정부 등장이 주는 영향이 현저히 줄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새정부 출범이 증시에는 간접적 변수일 뿐이라며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의 동태를 더 주시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참여정부때도 2년차인 2004년 9월 936.06을 고점으로 형성하는 듯 싶었으나 그 해말부터 재상승을 시작, 지난 10월31일 2064.85로 최고점을 기록했다.
집권 초기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인 것은 새로운 정부의 출범으로 대선까지의 혼란을 마감하고 불확실성이 제거된다는 측면과 신정부에 대한 기대감, 의욕적인 경기부양책들이 어우러진 결과다. 반면 집권후기에는 과감한 정책의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약세를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성진경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통령 집권초기에 의욕적으로 혁신적인 정책과 경기부양책이 추진돼 높은 경제적 성과를 달성하나 집권 말기에는 레임덕 등으로 정책 추진력이 떨어지고 집권 초기 인위적 경기부양책의 후유증이 겹치면서 부진한 경제 성과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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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같은 현상이 나타날 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평가다. 2002년 이후 세계 주식시장이 같이 움직이는 동조화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유력자의 친기업성향과 성장지향성은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나 글로벌 증시나 경제가 좋지 않다면 빛을 보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성 팀장은 "참여정부는 인위적 부양책보다는 안정적인 경기 관리에 주력해 정치적 경기순환주기에 의한 폐해는 크게 낮아졌다"며 "높은 경제성장을 추구하는 경제정책보다는 지속가능한 안정적 경제성장을 추가하는 경제정책이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신자유주의 및 글로벌화가 지배하는 국면에서는 새로운 리더십의 등장 여부가 증시에 주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 역시 "국내경제가 수출 주도형이기 때문에 외부변수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제의 움직임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선 이후 30일 동안 지수는 일정한 추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인 흐름을 보았을 때 일반화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노태우, 김영삼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에는 전약후강의 모습을 보인 반면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당선이후는 '전강후약'의 흐름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