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단기 상승..건설·은행주 선전 예상"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7.12.19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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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운용을 일선에서 지휘하는 주식운용본부장들은 '이명박 시대'가 펀드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후보의 친시장적 이미지에 따라 각종 기대심리가 작용, 단기적으로는 증시 상승세가 나타나면서 펀드시장도 활력을 띨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펀드시장이 과열 우려로 조정압력을 받는 중국증시와 서브프라임 사태의 여진으로 신음하는 미국증시 등 세계적 흐름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김재동 한국운용 주식본부장↑김재동 한국운용 주식본부장


김재동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이명박 후보는 '친 비즈니스적 성향'으로 각종 규제를 해소시킬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에 큰 것 같다"며 "당선되면 단기적으로는 증시가 반등을 타면서 펀드도 투자자의 기대에 부응할 공산이 크다"고 진단했다.



특히 대운하 건설과 금산분리 재고, 금융에 대한 각종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내세운 점을 감안하면 건설주와 은행주를 비롯한 내수주가 선전할 것으로 점쳤다.

김 본부장은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는 시장에서 줄기차게 요구되고 있으며 실제로 기다려지는 시점이기도 하다"며 "공약이 이행된다면 건설과 은행 등 내수 종목이 강세를 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영향이 그다지 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본부장은 "펀드 수익률의 기초가 되는 증시와 실물시장은 국내 정치보다는 글로벌 경제 흐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전체적인 글로벌 경제가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되는만큼 내년에도 펀드시장은 호조를 지속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양정원 삼성운용 주식본부장↑양정원 삼성운용 주식본부장
양정원 삼성투신운용 주식본부장도 비슷한 견해를 내비쳤다.


양 본부장은 "이명박 후보 당선후 새로운 시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장은 대선 이후 오름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BBK특검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는 등 당선 이후에도 정치적 혼란을 피할 수 없어 외국인들의 불안심리는 해소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펀드로 몰리는 수급은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올해 하반기 주식시장이 좋은 흐름을 탈 때 자금이 몰릴만큼 몰렸고, 부동산 시장에 대한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대기자금이 준비자세를 취할 것으로 점쳤다.



하지만 양 본부장은 "새 정권도 부동산시장에 대한 세금정책을 쉽게 뜯어고치기는 힘들 것"이라며 "펀드나 주식시장으로 들어온 자금이 급속도로 이탈하는 현상은 발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 김영일 한화운용 주식본부장↑ 김영일 한화운용 주식본부장
김영일 한화투신운용 주식본부장도 '경제를 살리겠다'는 이후보가 당선되면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주가에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당선자의 공약이나 정책이 가시화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만큼 '주가급등'은 힘들 것으로 예측했다.

김 본부장은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희망이 글로벌 시장의 흐름을 압도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펀드시장도 수익률이 급등하기는 어렵고 시간이 갈수록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양새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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