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도 스태그플레이션 징후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2007.12.18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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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6년래 최고-선행지수 2년래 최저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스태그플레이션의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지난달 인플레이션은 6년래 최고로 급등한 반면 이번달 경기선행지수는 2년래 최저로 떨어졌다.

17일 유럽연합(EU) 통계국에 따르면 13개 유로존 국가의 지난달 인플레이션은 전년동기대비 3.1% 상승, 6년래 최고로 급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인플레이션은 2.6%였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는 물론 유럽중앙은행(ECB)의 목표치(2%)를 웃도는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핵심 인플레이션은 1년 전 보다 2.3% 올랐다.



에너지 비용은 전월대비 3.4% 상승했고 연율로는 9.7% 뛰었다. 식료품 비용은 전월대비 0.7%, 연율 4% 올랐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에너지와 식료품 비용 상승세가 전체 물가를 끌어 올린 것.

물가가 이렇게 급등한 반면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는 일련의 경기선행지수는 2년4개월래 최저로 떨어졌다.


RBS/NTC 종합경기선행지수는 12월 53.3을 기록, 전월 54.1에서 하락했다. 28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이 지수는 6개월간 5번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PMI 제조업지수도 11월 52.8에서 52.5로 떨어졌고, PMI 서비스업지수는 53.2를 기록, 역시 전월(54.1)보다 낮아졌다. 서비스업지수는 30개월래 최저다.



지수가 50 이상이면 경기가 확장국면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처럼 모든 지수가 하락한 것은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로존 국가의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유로존 경기팀장인 자크 카일룩스는 “선행지수, 특히 제조업 선행지수는 조만간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민간 분야의 주문 성장률은 지난 4개월 연속 평균을 밑돈 반면 재고는 생산을 줄여야 할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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