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세계증시 급락

김병근 기자 2007.12.18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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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둔화됨에도 인플레이션율이 높아지는 등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이 보임에 따라 미국의 연준이 금리인하를 자유롭게 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로 전세계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17일(현지시간)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72.65포인트(1.29%) 떨어진 1만 3167.20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2.05포인트(1.50%) 내린 1445.90으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61.28포인트(2.32%) 하락, 2574.46을 기록해 하락폭이 가장 컸다.



주말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의장의 스태그플레이션 경고에 이어 바닥권에서 못벗어나고 있는 주택체감 경기 등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하는 뉴스들이 장중 이어졌다.

일제히 하락출발한 미국증시는 결국 반등시도조차 해보지 못하고 장중 최저치로 마감했다.



피터 카딜로 아발론 파트너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주 금요일로 다가온 쿼드러플 위칭이 시장 변동성을 증폭시키고 있는 가운데, 연준의 시장안정조치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며 "연말까지는 시장 충격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유럽 증시도 경기둔화로 상품이 더 이상 랠리를 펼치지 못할 것이란 우려로 상품주와 금융주가 동반 하락하며 급락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9%(119.20포인트) 떨어진 6277.80으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지수는 1.6%(90.48포인트) 내린 5514.88을, 독일 DAX30지수는 1.6%(122.92포인트) 하락한 7825.44를 각각 기록했다.


구리 가격이 미국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수요 감소 전망으로 9개월래 최저로 떨어진 데 따라 주요 광산업체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세계 최대 광산업체 BHP빌리턴이 3.8%, 3위 업체 리오 틴토가 3.5% 각각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구리 3월 인도분 선물은 장중 파운드당 2.878달러까지 하락했다. 3월15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17일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미국이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할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일본은 특히 미국의 유동성 공조 요청에 따른 부담이 겹쳐 금융주가 약세를 주도했다.

도쿄 증시 닛케이225평균주가는 전일대비 264.72엔(1.71%) 하락한 1만5249.79로, 토픽스지수는 28.55포인트(1.90%) 떨어진 1472.70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국의 코스피가 2.9% 급락한 것을 비롯 대만의 가권이 3.5%, 홍콩의 항셍이 3.5%,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가 2.6% 각각 급락했다. 인도의 선섹스도 3.8%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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