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앙숙’ 롯데-신세계, 이번엔 中서 ‘혈전’

머니투데이 홍기삼 기자 2007.12.1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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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마크로 인수로 중국 10호점 보유한 이마트와 본격 경쟁

유통앙숙인 롯데와 신세계 (154,900원 ▼1,300 -0.83%)가 국내 경쟁을 넘어 중국에서 본격적인 영토확장 전쟁을 벌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17일 네덜란드계 중국 대형마트체인 ‘마크로’(8개점) 인수를 통해 중국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이날 중국 마크로를 운영중인 ‘CTA Makro(스위스 SHV 49%, 중국 국영기업 CTA 51%)’의 지분 49%를 약 78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베이징에서 스위스 SHV사와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중국 정부의 최종 승인을 받은 후 내년중 영문표기 ‘LOTTE MART’와 롯데마트의 중국상호인 ‘樂天滿意得(낙천만의득:러티엔만이더)’으로 이름을 바꿀 예정이다.

롯데마트측은 “중국 북경 기반의 유통기업 인수는 중국진출의 상징적 의미 뿐 아니라 일거에 중국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2004년부터 롯데마트가 운영중인 상하이, 심천 구매사무소와 협력을 통해 중국 제조업체와의 협상 경쟁력도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에 6개, 천진에 2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마크로를 인수함에 따라 롯데는 현재 중국에 10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 이마트와 단숨에 대등한 위치에서 경쟁을 벌일 수 있게 됐다.

롯데마트는 이번 유통업체 인수 이외에도 베이징, 천진, 산동성, 요령성 등지에서 부지 확보와 신규점포 오픈을 추진하고 있어 지난 1997년 상하이에 1호점을 출점하면서 중국에 진출한 신세계 이마트와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마트이외에 롯데백화점도 베이징 올림픽 이전인 내년 상반기에 중국 수도인 베이징의 핵심 상권인 왕푸징에 중국 백화점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에 신세계도 최근 중국 진출 속도를 배가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 10호점을 보유하고 있는 이마트는 최근 중국진출 전략을 ‘도미넌트식 출점 전략’에서 ‘공격적 다점포화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 상하이, 톈진 등 핵심 지역에 점포망을 완성한 후 주변 지역으로 점포망을 확대해가는 출점 전략에서 중국 전역에 동시다발적으로 점포망을 확대해가는 전략으로 전환해 출점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신세계는 이달 초 상하이 지역에 신규 물건을 계약하는 등 올해에만 10개의 부지를 추가로 확보, 현재 운영하고 있는 10개점을 포함해 중국 내에 모두 6개 도시에 28개 출점 부지를 확정지었다.

또한, 지난 10월에는 중국의 10대 부동산 회사인 뤼청 그룹과 이마트 출점을 위한 전략 동맹 협의를 맺고, 뤼청 그룹이 개발하는 상업용 부동산에 이마트를 우선적으로 입점시키기로 합의하는 등 이마트 중국 전역 공략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마트는 내년, 상하이와 톈진 지역 외에 베이징과 쿤산, 우시 등에 모두 10여개의 점포를 새로 여는 것을 비롯해 해마다 10개 이상의 점포를 출점해 2012년까지 최소 50여개 점포를 출점해 중국 내 시장점유율을 3위까지 끌어 올린다는 복안이다. 이마트는 또 오는 2009년까지 상하이 인근 지역에 중국 1호 물류센터를 설립하는 등 본격적인 다점포화 시대를 위한 물류 인프라 구축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신세계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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