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펀드가 떠? 두바이 주식은 어떨까

머니위크 황숙혜 기자 2007.12.20 12:24
글자크기

[글로벌 인베스트먼트]두바이 증시, 투자매력과 리스크는

올해 상반기까지 홍콩 H주식으로 쏠쏠한 수익을 올린 A 씨. 기대 이상의 차익을 올린데다 중국 주가의 거품 경고가 연이어 나오자 불안한 마음에 보유 종목을 처분했다.

갈아탈 곳을 물색하던 A 씨의 시선이 꽂힌 곳은 두바이. 오일머니가 유입되는데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나 중국의 과열 및 긴축 등 해외 증시의 악재에서 한 발 비켜 있다는 사실이 구미를 당겼다.



중동 지역의 금융 및 교통 허브로 부상, 급성장을 과시하는 두바이가 투자자들에게 과연 매력적인 시장일까. 또 주의해야 할 리스크 요인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국내 증권사 가운데 두바이 증권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리딩투자증권이 유일하다. 지난 10월 중개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리딩투자증권에 개설된 계좌는 100여개로 집계됐다.



두바이 증시는 10%에 육박하는 경제성장률과 대표 상장 기업들의 탄탄한 이익 증가를 바탕으로 상승세가 기대된다고 윤석부 팀장은 설명했다. 두바이 증시의 가능성을 발굴, 국내 투자자들에게 알린 그는 △ 선진국 및 주요 이머징 마켓과의 상관관계가 크지 않아 최근의 조정 움직임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 거시경제와 주요 상장사의 펀더멘털이 양호하며 △ 2005년 4분기 이후 급격한 조정으로 가격 부담이 상당 부분 해소된 점을 투자 매력으로 꼽았다.

두바이파이낸셜마켓(DFMGI) 지수는 2003년 초 1000포인트에서 장기적인 대세 상승을 기록했다. DFMGI는 2005년 4분기 8000선을 돌파, 약 3년만에 8배 급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1년 동안 4000선까지 밀리며 급격한 조정을 받은 지수는 4000~5000 박스권 횡보 끝에 올해 4분기부터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두바이파이낸셜마켓 지수 추이>
중동펀드가 떠? 두바이 주식은 어떨까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와 중국의 과열 우려에 따라 글로벌 주요 증시가 동반 약세 흐름을 보이는 사이 DFMGI는 5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6000선에 바짝 다가가는 강세를 나타낸 것.


윤석부 리딩투자증권 팀장은 "약 2년간 지수가 50% 하락 후 횡보하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사이 가격 부담이 해소된 한편 경제 성장률이 10%에 이르는 등 펀더멘털이 탄탄하다"며 "특히 두바이 증시는 글로벌 증시 흐름과 상관관계가 낮아 미국 경기 후퇴나 중국 긴축의 직격탄에서 비교적 안전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경기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동반 하락했을 때는 물론이고 최근 2년여 동안 전세계 증시 흐름과는 차별화 된 그림을 그렸다는 것. 또 두바이에 전세계 크레인의 20%가 집중될 정도로 건설업이 활발하고 이밖에 관광과 교육 프로젝트를 전략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하지만 막연한 기대로 뛰어드는 행동은 지양해야 한다. 투자 정보가 제한적이고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아 리스크가 따르기 때문이다.

두바이 증시에 상장된 종목은 총 55개. 시가총액 규모는 90조원 가량이다. 일부 우량주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은 거래량이 전혀 없는 날이 적지 않을 만큼 유동성이 취약하다.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종목은 20개 안팎이며 이 중 대표 종목에 집중해 분할매수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권고다.

리딩투자증권에서 제시하는 유망주는 건설업체인 에마르와 두바이 증권거래소인 DFM(두바이 파이낸셜 마켓), 항공사인 에어아라비아 등 세 종목이다.



전체 시가총액의 18% 가량을 차지하는 에마르는 10월 이후 15% 상승했고 DFM와 에어 아라비아 역시 각각 35%, 15% 오름세를 기록했다.

금융업종의 경우 두바이 정부가 금융허브 추진에 대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해외 금융회사의 진출이 현지 업체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 부정적이라는 의견이다.

한편 두바이 증시의 투자자금은 내국인 투자 자금 외에 아랍에미리트와 아프가니스탄, 레바논, 인도 등 중동과 아시아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선진국에서는 영국과 캐나다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