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대선, 구원투수 될까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2007.12.1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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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경색 여전히 위력적…19일 선거 안전판 역할 기대

2차례의 이벤트를 무리없이 넘긴 국내증시가 또다시 출렁거렸다. 한동안 잠잠했던 외인 매도세가 또다시 시작된 것. 이날 외인은 전일에 이어 4000억원 이상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간신히 회복한 1900선을 무너뜨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증시하락이 전세계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미국발 신용경색 부담감 등을 감안할 때 결코 일시적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특히 중국의 긴축정책 등 시장에 부담을 줄 만한 요인들이 즐비해 있는 상황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이같은 등락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오는 19일 실시되는 대통령선거가 잠시나마 국내증시의 안전판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위원은 "이날 국내증시 하락은 내부적 요인보다는 글로벌 시장의 전체적 약세에 동반한 것으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우선 미국에 머물던 신용경색 우려가 전 세계적으로 전염된데다, 글로벌 금융기관의 유동성 공급이 미진하고 중국의 긴축정책으로 차이나 프리미엄마저 사라지면서 모멘텀이 꺽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분석했다.



류 연구위원은 "실제로 이날 중국관련주들의 투자심리가 안좋게 나타났다"며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해서인지 외인의 매도물량이 쏟아졌다"고 설명했다.

류 연구위원은 그러나 오는 19일 실시되는 대선효과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대선후보가 유력해지면서 관련 수혜주들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그동안 대선효과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뚜렷히 반영된 적이 없다는 점을 미뤄 대선 전후로 시장의 안전판 역할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키움증권 마주옥 연구원도 "이번주부터 주요 해외 투자금융기관들의 실적발표가 이어지고 있는데, 신용부실에 따른 추가상각 등이 염려되면서 미리 팔고보자는 세력들이 주가를 끌어내린것 같다"며 "미국의 금리인하,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등 큰 이벤트들이 지나서 안심은 되지만 신용경색은 여전히 국내증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분석했다.


마 연구원은 "일단 코앞에 다가온 것이 대선인 만큼 대선이 증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며 "과거 사례를 볼 때 대선 전후로 주가가 나쁘지 않았던 만큼 이번 대선 역시 증시에 는 좋은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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