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눈에 비친 증시…李 vs 反李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홍혜영 기자 2007.12.14 15:41
글자크기

李 "상승견인..증시 5천시대열 것", 鄭·昌 "주가조작은 범죄"

12월19일 투표까지 5일이 남은 가운데 대선 주자들의 막바지 행보가 분주하다. 주자들은 바닥 표심 다지기에 분주하지만 빠지지 않고 들르는 또다른 곳이 있다. 경제의 축소판이랄 수 있는 증권선물거래소나 여의도의 증권사가 그 곳이다. 주요 주자들은 증시에 대해서도 평소 자신들의 주장이나 입장 등을 그대로 대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선주자 눈에 비친 증시…李 vs 反李


1강2중1약 구도의 1강인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14일 서울 여의도 대우증권을 방문한 자리에서 예의 국민성공 시대라는 자신의 주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주가가 저평가된 가장 큰 요인은 정권 때문"이라며 정권 책임론을 펼쳤다. 또 "정권이 교체되면 전반적으로 상향 조정될 것"이라며 "제대로만 경제가 된다면 내년에 주가 3000을 돌파할 수 있고 임기내에 제대로 하면 (주가가) 5000까지도 올라가는 것이 정상"이라고 말했다.



주가 상승 엔진이 시들해진 것에 대해서도 "세계 경제가 어렵더라도 국민이 화합하고 국민이 지도자를 신뢰하면 여러 어려움을 극복할수 있다"는 논리를 펼쳤다. 학계 등에서 무리하다고 평가하는 7%대 경제성장률 달성과 관련해서 이 후보가 법질서 준수, 대운하 효과 등으로 달성이 가능하다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그는 "공직에 있어 주식 거래를 안 한다"는 말도 했다. 주요 재산이 건물과 부동산인 이후보의 재산 재테크 수단과도 연결되고 수개월간 그의 발목을 잡았던 BBK의혹(주가조작 등)에 대한 지긋지긋함이 묻어나는 발언이기도 하다.



대선주자 눈에 비친 증시…李 vs 反李
이회창 후보(무소속)는 레이스가 시작되기 이전인 지난달 28일 대신증권 객장을 찾았다. 당시 그는 "주식에 대해서 잘 모른다"면서도 "경제의 안정을 위해서는 우선 나라가 안정되야 한다"고 밝혔다.

경제 전문가보다는 신뢰에 기반한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그의 평소 주장과 일치되는 부분이다. 그는 또 주식에 대해 잘 모른다면서도 "작전세력에게 희생당하는 소액주주가 많을 것 같다"는 견해를 펼쳐 당시 최대의 이슈였던 BBK주가조작 사건 등에 관련해 이명박 후보를 우회적으로 공격했다.

그가 방문한 증권사가 주식매매(브로커리지) 등에 상대적으로 강점을 가진 대신증권이라는 점도 소액주주 보호론과 맥을 같이한다.


이명박 후보에 대항해 진짜 경제론을 펼치고 있는 문국현 후보(창조한국당)는 지난달 13일 증권선물거래소를 방문해 "주가지수가 지금보다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보지만 그러려면 먼저 비자금이나 떡값 같은 부정부패가 없어지고 사회와 기업의 투명성이 제고돼야 한다"고 말해 투명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그는 "주가지수가 800~900선에 머물던 시절 2000선까지 갈 수 있다고 얘기했을 때 모두가 비웃었다"고 말해 대부분의 재산이 주식인 자신의 선견지명을 과시하기도 했다.



문 후보가 증권선물거래소에 못지 않게 중시했던 방문지는 코스콤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농성장이었다. 그는 "전국의 많은 사업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새 정부가 들어서 과거의 방식을 버리고 평생교육을 통한 지식근로와 고부가가치 창출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해 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 문제 해결의 적임자로서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노동자와 서민의 대변자임을 강조하는 권영길 후보(민주노동당)는 지난 6일 증권선물거래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주가 조작의 문제는 전 국민의 재산을 담보로 한 강탈행위와 다름없는데 주가 조작 혐의를 의심 받고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선 안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권 후보는 거래소 외에 코스콤 관련 농성자들도 방문해 격려했다. 그는 지난달 26일에 이어 두차례나 농성장을 찾아 비정규직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선주자 눈에 비친 증시…李 vs 反李
정동영 후보(대통합민주신당)는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기 이전인 지난 8월 증권선물거래소를 찾았다. 그는 당시 증시 외에 남북 정상회담 등 정치 현안 전반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정 후보는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된 최근에는 증시에 대한 직접 언급은 없지만 주가조작은 증시의 공적이라는 말 등으로 이명박 후보를 공격하고 있다.

이밖에 장외 선수지만 후보들 못지 않게 주목받고 있는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 4월 여의도 증권업협회를 방문해 "규제를 풀면 증시 3000시대도 가능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 의원은 당시 한 증권사 지점장의 권유로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