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청라·파주' 청약성적 분석해보니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2007.12.1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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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값에 비해 결과는 저조' 평가

서울 은평뉴타운과 인천 청라지구 경기 파주신도시가 12일 맞대결을 펼쳤다. 올 겨울 청약시장의 '대어'들이 나란히 1순위 청약에 돌입한 것이다.

첫날 성적으로 보면 대거 미달된 파주를 제외하고 은평과 청라는 어느정도 체면 치례를 했다. 그러나 그간의 이름값을 고려하면 빅3 모두 부진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은평뉴타운, 3분의1 마감에 그쳐

은평뉴타운 국민주택(전용 85㎡ 이하)의 일반분양 첫날인 12일 23개 주택형 중 입지가 최상인 8개만 마감됐다. 대부분의 평형이 조기 마감될 것이라는 SH공사의 예상은 빗나갔다.



이날 청약 대상자는 서울 지역 청약저축 800만원 이상 5년 이상 무주택자들. 집을 골라 갈 수 있는 장기간 납입자들이다. 때문에 이들이 내년에 2지구를 청약하기 위해 이번에 통장을 아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지구는 1지구에 비해 전철역이 가깝다.

잔금 납부시기가 내년 6월이어서 단기간 집값을 마련해야한다는 부담도 작용했다. SH공사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는 추세여서 어느정도 자금을 확보하지 않은 사람은 청약하기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7년이라는 전매제한 기간도 심리적 악영향을 끼쳤다.

A공구 12단지는 전철역이 가깝고, B공구 11단지는 전철역과 멀지 않으면서 산을 바라보고 있고, B공구 13,14단지는 중대형 분양물량으로 이뤄졌다는 장점으로 각각 일찍 마감됐다.


SH공사는 13일 접수를 받는 '서울 청약저축 600만원 이상'에서는 전 주택형이 마감될 것으로 예상했다.

◆청라지구는 브랜드 파워가 좌우한듯



청라지구 1순위 청약에서는 입지와 브랜드 경쟁력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GS 청라자이는 최고 44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펜트하우스를 제외한 거의 전 평형에서 1순위 마감됐다. 반면 중흥S클래스는 13블록 135㎡(40평)이하 2개 주택형만 마감됐고13블록 135㎡ 초과 2개 주택형과 16블록 3개 중대형 주택형 등 5개 주택형은 미달됐다. 1순위 미달된 총 310가구는 2순위로 넘어갔다.

중흥S클래스는 청라자이에 비해 3.3㎡(평)당 평균가가 30만~40만원 낮아 가격 경쟁력이 있었지만 소비자들은 유명 브랜드를 택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사이버 모델하우스만 열다 보니 양사의 내부 마감 비교는 어려웠다.



입지의 선호도 차이도 청약 결과에 영향을 줬다. 청라자이는 경인고속도로 진입부와 가깝고 앞이 트인 반면 중흥S클래스는 지구 중심부여서 조망권 등이 미진하다는 인식을 준다. 6억원 이상 대출 규제에 대한 소비자 부담도 중대형 주택 미달을 부추겼다.

◆파주신도시 분양은 무통장이 대세(?)

파주신도시는 지난달 1차 동시 분양때 미분양이 대량 발생한 터여서 이번 2차 1순위때도 미분양은 예견됐다.



다만 1차 때와 달리 2차때는 업체들이 건설교통부 협조를 받아 실물 모델하우스를 여는 등 분위기를 조성했지만 청약까지 긍정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A2블록 벽산한라아파트는 1145가구 모집에 901가구가 미달돼 청약률은 21%에 그쳤다. A8블록 벽산우남아파트는 958가구 모집에 54가구가 미달, 94%의 청약률을 보였다.

벽산건설의 조황종 파주신도시 분양소장은 "1차 학습 효과로 인해 청약통장을 안써도 당첨 확률이 높을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벽산건설은 무순위 대기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순위내 미달을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실제 남양건설이 남양휴튼 아파트의 1차 잔여가구 298채에 대해 12일 무순위 청약을 실시한 결과 총 3317명이 신청해 11.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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