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이건희 회장 가장 존경한다"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7.12.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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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기업인 중 70% 지지로 압도적 1위-대한상의 조사

"그래도 이건희 회장이다(?)."

김용철(삼성그룹 전 법무팀장) 변호사의 폭로 사건에도 불구하고 이건희 삼성 회장이 현직 기업인 중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으로 뽑혔다.

1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일반 국민, 경영학과 교수, 현직 CEO 등 모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은 69.8%의 압도적인 지지로 1위를 차지했다. 2위 구본무 LG회장(6.8%), 3위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4.2%)와는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이 회장은 다만 작고한 기업인까지 포함한 조사에서는 故 정주영 회장(34.1%)에 이어 29.3%로 2위를 기록했다. 고 정 회장은 현직 CEO(50.0%)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고 이 회장은 일반 국민(35.0%)들로부터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그래도 이건희 회장 가장 존경한다"


가장 리더십이 있는 기업인에도 이건희 회장(42.1%)이 1위였고 정주영 회장(24.2%)이 2위로 뽑혔다. 이 부분 또한 일반 국민과 기업인들은 이건희 회장을, 교수들은 정주영 회장의 리더십을 더 높게 평가했다.

이 회장은 이밖에도 인재육성에 가장 힘쓴 기업인(41.0%), 창의와 혁신, 미래예측능력이 가장 탁월한 기업인(43.9%), 해외시장 개척에 가장 크게 기여한 기업인(45.0%)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가장 크게 기여한 기업인으로는 정주영 회장(45.0%)이 1위였고 이건희 회장(35.9%)이 2위였지만 일반 국민들 중에서는 이건희 회장이라는 응답이 42.2%로 가장 많았다. 사회공헌과 윤리경영에 가장 힘쓴 기업인으로는 故 유일한 前유한양행 회장이 44.2%의 응답률로 1위를 차지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이번 설문조사가 삼성 비자금 의혹 사태 이후에 실시됐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이건희 회장에 대해 후하게 평가하고 있는 것은 사건의 진위 여부 보다는 기업경영 능력이나 한국경제에 대한 기여도 등을 더 중시 여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편 존경받는 기업인의 근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42.0%가 '창의력'을 꼽았고 다음으로는 '정직과 도덕성'(29.8%), '인간미'(11.6%), '장인정신'(9.4%)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인이 추구해야 할 가장 큰 목표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과반수에 가까운 48.8%가 '이윤창출'을 1순위로 꼽았고 고용창출(30.8%), 이윤의 사회 환원(17.0%)이 뒤를 이었다. 선진국 기업인에 비해 국내 기업인에 더욱 요구되는 자질로는 '윤리경영의지'(48.6%)와 '연구학습자세'(18.0%), '벤처정신'(17.4%)의 순으로 조사됐다.


최근 국내 기업의 기업가 정신에 대해서는 46.0%가 '위축돼 있다'고 평가했으며 그 이유로는 51.5%가 '경기위축'을 주된 원인으로 지적했다. 그밖에 '정부규제'(21.3%), '노사관계'(12.6%), '반기업 정서'(8.7%) 등도 이유로 꼽았다.

대한상의의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12일부터 30일까지 일반인 300명, 교수와 CEO 각각 100명을 대상으로 전화와 팩스로 실시됐다. 작고한 기업인 12명과 현재 활동하고 있는 기업인 40명 등 총52명의 기업인을 제시하고 국민의 존경, 경제발전 기여, 리더십, 인재양성, 글로벌 경영 및 해외시장개척, 사회공헌과 윤리경영, 창의혁신 및 미래예측 등 8개 부문으로 나눠 의견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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