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침체 가능성 3년래 최고-WSJ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7.12.1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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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B 즉각적 행동에 나서야"

미국의 경제학자들은 경기침체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이 52명의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50명의 응답자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1일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삭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직 2명만이 기준금리를 4.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연준이 이번 FOMC 회의에서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1%가 0.25%p, 응답자의 27%가 0.5%p 금리 인하를 대답했다. 금리를 동결해야한다는 주장도 12%나 됐다.

경기침체 가능성도 3년래 최고인 38%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달 조사한 33.5%에 비해서도 4.5%p 가량 높아진 것이다.



경제학자들은 4분기 미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연율 0.9%로 내렸다. 이 역시 지난달에 전망한 연율 1.6% 보다 크게 낮아졌다. 특히 응답자중 6명의 경제학자들은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제자리 걸음을 하거나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학자들은 내년 1분기 경제성장률이 연율기준으로 평균 1.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3명의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1분기 미국 경제가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1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지난 11월 조사한 연율기준 평균 1.9%에서 낮아졌다.

75%의 응답자는 FRB가 성명서에서 "경제 성장률 둔화가 인플레이션보다 더 큰 위험"이라고 언급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성명이 포함될 경우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열어두는 것이다. 경제학자들은 내년에도 최소한 0.25%p의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부진할 경우 유럽과 아시아가 이를 메워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시로우 파이낸셜의 이코노미스트인 다이언 스웡크는 "연준이 경기침체를 피하고 금융위기를 안정화시는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 벤 버냉키 FRB 총재가 주장하는 '모든 정책위원들의 합의를 강조하는 것'은 연준이 위기 상황에 얼마나 취약한가를 입증한다. 이제 연준은 만장일치 대신 위기를 해소할 수 있는 정책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RBS 그린위치 캐피털의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스탠리는 "연준이 시장의 기대를 충분히 고려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물 시장은 이미 25bp 인하에 대해 100%, 50bp 인하에 대해서도 40%의 가능성을 부여하고 있다"면서 "시장은 이미 금리 인하에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퍼나 어소시에이치의 니콜라스 퍼나는"경기침체를 피하기 위해서는 연준의 대담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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