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검찰의 BBK 수사결과 이명박 후보의 연루 의혹이 '무혐의'로 결론난 데 따른 것이다. 내부의 고무적인 분위기에 더해 대선 정국도 더없이 유리한 구도로 흐르고 있다.
BBK 효과에 힙입어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은 30% 후반대에서 상승해 40% 초반에 가볍게 안착했다.
난데없는 출마 선언으로 한나라당의 마음고생을 키웠던 이회창 후보가 '사퇴'없는 '완주'를 선언했지만 BBK 발표 이후 지지율 하향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정권교체'는 이미 기정사실화된 만큼 대선 당일 얼마나 큰 표 차이로 승리할 지가 관건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나경원 대변인은 9일 "대세는 굳어가고 있다. 남은 것은 얼마나 압도적인 지지로 국민들이 힘을 실어주느냐이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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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레 남은 열흘 간의 대선 전략은 '판세 굳히기'에 집중될 전망이다. 경쟁 후보들의 '반이명박' 연대에 맞서 '역공'을 펴는 전략이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범여권의 선두 주자인 정동영 후보 때리기를 계속하고 이회창 후보의 사퇴를 연일 촉구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적진의 연합 공격에 철저한 '방어진지'를 구축하되 상대의 허점을 노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셈이다.
'자충수'를 최대한 줄이는 것도 남은 전략의 한 축을 이룬다. 이명박 후보는 BBK 검찰 수사 결과 발표 후 최근 가진 한 회의 석상에서 측근들과 핵심 당직자들에게 "오만과 안이가 우리에게 공통된 적이다. 선거일까지 경계를 풀지어선 안 된다"고 지시했다.
유권자들의 민감한 표심을 자극하는 순간의 방심이 다잡은 대선 승리를 놓치게 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후보의 한 핵심 측근은 "정권교체가 이제 열흘 남았다. 대세론이 바뀔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하면서도 "사소한 말실수, 행동 하나하나가 표심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만큼 남은 선거운동 기간동안 최대한 자숙하고 몸을 낮추는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