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 흉부외과 전공의 몰려..'송명근 효과'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07.12.0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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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부외과가 비인기과로 치부되며 대량 미달사태를 겪고 있는 지금, 지난 2008년 전공의 모집에서 건국대병원 흉부외과가 4:1의 경쟁률을 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당초 1명 모집에 4명의 예비전문의가 지원한 것이다.



실제로 병원협회가 전국의 병원들을 대상으로 내년도 전공의 모집 현황을 집계한 결과 흉부외과는 76명 모집에 30명만이 지원해 정원을 반도 채우지 못했다.

전국에서 환자들이 몰리고 있는 서울대병원이나 연세의료원, 가톨릭의료원 흉부외과도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서울대병원은 3명 모집에 2명, 세브란스병원은 4명모집에 2명, 가톨릭의료원은 5명모집에 1명이 지원해 미달 상태다.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도 정원을 간신히 채우는데 그쳤다.



이에 건국대병원은 보건복지부와 병원협회, 흉부외과학회에 탄력운영제를 요청해 정원을 2명으로 증원키로 결정했다.

병원 관계자는 "증원은 했지만 2명중 1명은 내년에 정식 합격을 인정받는 것으로 결정됐다"며 "올 한해 동안은 무보수로 수련해야하지만 개의치않아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이상현상'의 중심에는 송명근 교수가 있었다. 지난 10월 1일자로 건국대병원에 부임한 송 교수는 부천세종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을 심장명문으로 끌어올린 장본인이다. 국내 최초로 심장이식을 성공했으며, 국내 최다 연간수술 횟수 기록 등을 보유하고 있는 송 교수는 '퇴임할때까지 병원장에 준하는' 특급대우를 받고 건국대병원에 입성했다.


건국대병원 2층 심혈관센터는 송 교수의 부임 후 '송명근 교수의 심혈관클리닉'으로 이름을 바꾸고 매일 몰려드는 환자를 맞기에 여념이 없다. 병원 관계자는 "송 교수 부임이후 심장수술이 하루에만 두세건 이뤄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송 교수는 최근에는 200억원이 넘는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이 알려지며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2년 부부가 죽으면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유언장을 쓰고 변호사 공증까지 마쳤다고 한다.



자신이 개발한 심장판막보호장치가 엄청난 수익을 내며 송 교수가 갖고 있는 회사지분 가치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그는 "사회환원되는 돈은 심장병 연구와 소외된 사람들의 복지에 써야한다는 부분을 다시 명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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