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네 살배기 딸의 영어 교육 때문에 이사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한다
그의 구구절절한 사연은 이랬다. 유독 그의 딸은 책 읽기를 즐기고 언어에 뛰어난 능력을 보인다고 한다. 그런데 A씨가 사는 아파트 주민들의 말을 들어보니 이 동네 초등학교들은 '방과 후 영어수업'을 시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아직은 아이가 네 살에 불과하지만, 아이의 학교 입학을 염두에 두고 미래 설계를 하고 있는 A씨는 그래서 집을 옮겨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했다.
자녀의 영어 교육에 대한 부담을 안고 사는 이들은 비단 A씨만이 아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영어 교육의 사교육비는 연간 15조원. "장차 영어를 못하면 설 땅이 없다"는 영어 공화국 시대의 씁쓸한 단면이다.
그런데 그보다도 더 우리를 우울하게 하는 건 그러한 영어 교육에 대한 비용과 시간 투자에 비해 실력은 영 형편없다는 것. '고비용 저효율'의 영어교육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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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비용이 지나치게 크다보면 기대수준 또한 높아지고 교육이 스트레스가 되는 상황이 벌어지기 쉽다. 이제 영어 교육에서도 투자 대 효과를 따지는 재테크의 개념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