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정동영, BBK 정면 충돌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김은령 기자 2007.12.06 21:25
글자크기

李 "북조선 검찰이면 믿겠나" vs 鄭 "범죄자와 동업 왜 했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BBK를 놓고 한판 붙었다. 6일 열린 17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 자리.

이날 토론 주제는 정치 외교 통일 안보 분야 정책이었지만 전날 있었던 'BBK 관련 검찰 수사 결과 발표'를 놓고 두 후보간 긴장은 고조됐다.



BBK 문제는 이명박 후보가 모두 발언을 통해 "어제 검찰 조사결과에 의해 모든 것이 밝혀졌다"며 먼저 꺼냈다. 그는 "심려 끼친 것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2002년식 김대업식 정치, 구태 정치를 바꿔야 한다"고 여권을 비판했다.

이어 모두 발언을 진행한 정 후보는 작심하듯 직격탄을 날렸다. 정 후보는 "솔직히 이 자리에서 탈세, 위장, 각종 거짓말 의혹에 휩싸인 후보와 TV토론하는 것이 창피스럽다"고 이명박 후보를 공격했다.



이어 "미국 같으면 BBK 말고도 드러난 것만 갖고도 이명박 후보는 TV토론 자리에 앉을 수 없다"고 지적하고 " 검찰은 세탁해주려고 했는지 모르지만 부패한 후보라는 사실은 변함없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이명박 후보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시간에도 "이명박 후보는 상황에 따라 말을 바꿨다"면서 신뢰 문제를 거론하고 "저는 오늘 하신 말씀도 언제 변할지 모른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명박 후보도 발끈했다. 이 후보는 "정책을 토론하는 자리인데 정 후보는 전쟁하러 나온 것 같다. 평화주의자가 아닌 것 같다"며 반격에 나섰다.


그는 "검찰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범죄자 얘기는 믿고 검찰을 믿지 않는다"면서 "노무현 정권에서 임명한 사람을 믿지 않는다면 북조선 검찰이 와서 조사하면 믿겠냐"고 반문했다.

이명박 후보의 반격에 정 후보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정 후보는 "범죄자와 동업하지 않았나. 범죄자인줄 알고 동업했냐"고 재반격을 가했다.



이어 "참여정부 들어와서 검찰 등 권력기관을 자율화하고 국민 품으로 돌려보냈다"면서 "그런데 검찰은 이를 악용해 이명박 후보 품에 안겼다"고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